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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유엔 연설서 "호르무즈 봉쇄 큰 충격"…'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데일리안K-이니셔티브 공급망·AI·기후 3대 비전 제시
"새 기구 만들자는 것 아냐…개방적 방식"
안보리 개혁 지지 의사도 밝혀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협력 공간을 넓혀가야 한다"며 "저는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K 이니셔티브'의 세 가지 비전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해상 무력 충돌에 대해 "국제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기존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면서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국제 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며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범위를 확대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로 또 같이' 만들어 낸 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때 지정학적 경쟁과 교착, 분절을 넘어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비전은 '글로벌 AI 기본사회'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AI 기본 의료'를 시작으로 사회보장과 노동, 주거, 문화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적 권리를 두텁게 보장할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AI 발전의 기본적 혜택에서 어떤 국가도, 어떤 사람도 배제되지 않는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꿈꾼다"며 인공지능이 기후위기와 보건, 식량, 난민 문제 해결의 도구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했다.
세 번째는 '녹색 대전환'이다. 그는 기후위기를 "80억 인류가 함께하는 조별 과제"에 빗대며 "대한민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파리협정과 유엔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개혁 필요성에 대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유엔 역시 변해야 한다"며 "조직과 사업의 중복을 줄이고, 의사결정은 더 신속하게, 한정된 자원은 가장 절실한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도 "더 효과적이고, 더 민주주의적이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할 안보리 개혁 또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 △개발△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축 전반에서 성과를 내겠다며 "'부산 글로벌 파트너십 포럼'을 통해 포용적 성장을 지원하고 새마을운동 같은 역사적 경험을 함께 나누며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연설 말미에는 다그 함마르셸드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이 인류를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창설됐다는 발언을 소개한 뒤 "오늘날 유엔이 전쟁과 빈곤, 재난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위기가 깊을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1년 전 저는 이 자리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했음을 당당하게 선언했다. 오늘은 국제사회의 연대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 유엔 정신을 복원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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