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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추적자 설록, 카디프 거인과 포야이스 사기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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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추적자 설록’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이 기상천외한 사기극의 실체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11회에서는 ‘희대의 사기꾼’을 주제로 미국과 영국을 뒤흔든 두 건의 사기 사건을 추적했다. 배우 이철민과 역사학자 김대륜 교수,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출연해 사기꾼들의 치밀한 수법과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 이유를 다각도로 짚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먼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기극으로 꼽히는 ‘카디프 거인’ 사건이 공개됐다. 1869년 뉴욕의 한 농장에서 키 3m의 거인 석상이 발굴되자 성경 속 거인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며 미국 전역이 들썩였고, 영화 ‘위대한 쇼맨’의 실제 모델인 흥행사 P.T 바넘까지 거액을 제시하며 열풍에 뛰어들었다. 매입에 실패한 바넘이 복제품을 만들어 “내 거인이 진짜”라고 홍보하면서 미국에는 두 개의 가짜 거인이 나란히 전시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신아영은 “가짜 거인 대 가짜 거인의 싸움이 됐다”라며 어이없어했다.

거인의 정체는 성경 속 거인을 믿는 목사와 말다툼을 벌인 조지 헐이 석공을 고용해 만들어 1년간 땅에 묻어둔 조각상이었다. 장항준은 “이거야말로 행위 예술의 끝”이라며 감탄했고, 발굴 현장의 농장주가 헐의 친척이었다는 사실에 신아영은 “공범이네”라고 정리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1822년 영국을 뒤흔든 ‘포야이스’ 사기극이 소개됐다. 남미 독립전쟁의 영웅 그레고르 맥그리거는 중앙아메리카에 포야이스라는 신생 국가가 있다며 355쪽짜리 국가 안내서와 국기, 화폐까지 만들어 투자자를 모았고,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토지를 구매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기까지 했다.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믿음은 더욱 커졌고, 전문직 종사자부터 일반 시민까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대서양을 건넜다.

두 달의 항해 끝에 이민자들이 도착한 곳은 오두막 몇 채뿐인 황무지였다. 우기와 감염병 속에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지만 놀랍게도 생존자들은 여전히 맥그리거를 믿었고, 심지어 “맥그리거는 사기꾼이 아니다”라며 그를 두둔했다. 이를 듣던 장항준은 “이거 진짜 중증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두둔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답답해했고, 장동선 박사는 “피해자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상처가 되니까 뇌가 방어기제로 이유를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봉태규는 사기꾼인 맥그리거가 진짜 전쟁 영웅이었던 점을 짚으며 “다 거짓말이 아니니까 더 헷갈린다”라며 진실과 거짓을 섞은 수법에 혀를 내둘렀고, 장항준은 “우리나라 대표 사기꾼은 봉이 김선달인데 맥그리거는 한 수 위다. 김선달은 물이라도 줬다”라고 비교해 폭소를 자아냈다. 맥그리거는 20만 파운드, 현재 가치로 약 3조 원의 국채를 발행하고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베네수엘라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람들이 사기에 빠지는 이유가 단순히 황당한 거짓말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장동선 박사는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신’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이건 꼭 사야 한다”는 식으로 조급함을 유발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교훈을 남겼다.

한편, '시간추적자 설록'은 기록이 남긴 빈칸을 채우는 역사 추적 예능으로,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 썬킴이 정사와 야사를 넘나드는 토크를 펼치며 폭넓은 지식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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