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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잔스카르, 빙하와 절벽 사원 속 유목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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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된 불교 사원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용이 웅크린 듯한 거대한 빙하를 지나, 절벽에 매달린 동굴 사원까지 찾아간다. 히말라야 깊은 곳에서는 가축과 함께 계절을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과 무슬림 유목민의 삶도 이어지고 있다.

9월 22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2부 ‘빙하와 유목민의 은둔 계곡’에서는 30년 차 인도 전문가 전명윤이 라다크의 깊은 산악지대 잔스카르를 찾아간다. 설산과 빙하, 고지대 초원과 계곡을 지나며 척박한 자연 속에서 신앙과 목축을 이어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첫 번째 목적지는 히말라야 깊은 곳에 자리한 잔스카르이다.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에서 차로 약 12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오지로, 높은 설산과 깊은 협곡에 둘러싸여 오랫동안 외부와 떨어진 채 독특한 문화를 이어온 지역이다.

전명윤은 먼저 해발 약 3800m 바위 절벽 위에 자리한 스통데 곰파를 찾는다. 1052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티베트 불교 사원으로,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행과 기도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사원의 아침은 승려들의 독경으로 시작된다. 오랜 훈련을 통해 완성된 낮고 깊은 음성이 법당을 채우고, 이후 승려와 신자들은 소박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수행자의 검소한 일상을 이어간다.

여정은 잔스카르강의 발원지인 드랑드룽 빙하로 이어진다. 약 23km에 걸쳐 이어지는 거대한 빙하로, 산 사이를 굽이치며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용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듯 보여 ‘빙하 용’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해발 고도가 높은 산악지대에 펼쳐진 빙하 주변에는 거대한 설산과 깊은 계곡이 이어진다. 척박하고 거친 지형 속에서도 빙하는 오랜 세월 물길을 만들며 잔스카르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온 자연환경의 일부이다.

이어 찾아가는 곳은 잔스카르에서도 가장 험준한 지역에 자리한 푹탈 곰파이다. 거대한 절벽 동굴 안쪽과 암벽에 기대듯 건물이 이어진 독특한 모습으로, 과거에는 잔스카르의 중심 도시 파둠에서 3박 4일을 걸어야 닿을 수 있었던 곳이다.

수천 년 전부터 수행자들이 이 일대 동굴에서 명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세상과 멀리 떨어진 절벽 위 공간에서 오랜 시간 신앙을 지켜온 승려들의 삶을 통해 잔스카르가 간직한 불교 문화의 깊이를 살펴본다.

라다크의 짧은 여름에는 사람들의 생활 풍경도 달라진다. 산으로 둘러싸인 사니 호수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캠핑을 즐기며 혹독한 겨울 전 짧게 찾아오는 여름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고지대 초원에는 돌을 쌓아 만든 여름철 임시 거처 ‘독사’가 자리한다. 주민들은 가축을 데리고 초원으로 올라와 생활하며 우유와 버터를 만들고, 계절이 바뀌면 다시 마을로 돌아가는 전통적인 이동 목축을 이어가고 있다.

전명윤은 물레방아를 이용해 정제 버터인 ‘기’를 만드는 과정도 지켜본다. 완성된 기를 넣어 만드는 ‘구르구르 차’도 맛보며 고지대 주민들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생활방식을 경험한다.
사진설명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2부 ‘빙하와 유목민의 은둔 계곡’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독사가 있는 초원을 지나 수루 밸리를 넘으면 풍경뿐 아니라 사람들의 문화도 달라진다. 티베트 불교 문화권에서 벗어나 이슬람 문화가 시작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염소와 양을 키우며 이동생활을 하는 무슬림 민족 바카르왈을 만난다.

바카르왈 사람들은 계절과 목초지를 따라 이동하며 가축을 기른다. 양털을 깎고 양젖으로 버터를 만들며 자연의 흐름에 맞춰 생활하는 모습에서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적응해 온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볼 수 있다.

높은 산맥과 험한 길은 오랫동안 지역과 지역을 나누는 경계 역할을 해왔다. 고개 하나를 넘어설 때마다 종교와 언어, 생활문화가 달라지는 북인도의 다채로운 모습이 여정 곳곳에서 나타난다.

여정은 아름다운 고원 마을 아참부르로 이어진다. 설산과 초원이 둘러싼 이곳에서는 기쁜 일이 있을 때 음식을 이웃과 나누며 축복을 함께하는 전통인 ‘사다카’가 이어지고 있다.

전명윤도 주민들과 함께 전통 쌀 요리 비리야니를 나눠 먹으며 마을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도 음식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며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공동체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본다.

천 년 된 사원의 독경에서 시작해 거대한 빙하와 절벽 동굴 사원을 지나, 고지대 목축민과 무슬림 유목민의 삶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2부 ‘빙하와 유목민의 은둔 계곡’은 9월 22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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