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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슬롯 타임 250ms 단축, 블록 생성 17% 가속화
위키트리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블록을 만드는 최소 시간 단위인 슬롯 타임이 300밀리초에서 250밀리초로 줄었다. 9월 18일(현지시각) 적용된 조정으로 블록 생성 빈도는 약 17% 빨라졌다. 다만 네트워크가 처리할 수 있는 전체 데이터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같은 양의 작업을 더 작고 빈번한 단위로 나눠 처리하는 구조 변화다.
변경은 솔라나의 네트워크 변경 제안 절차인 SIMD-0525의 세 번째 단계다. 슬롯 타임을 네트워크 초기 설정값인 400밀리초에서 최종 목표인 200밀리초까지 네 단계로 나눠 낮추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처음으로 슬롯 타임이 400밀리초에서 350밀리초로 조정된 뒤, 300밀리초를 거쳐 이번에 250밀리초에 도달했다.
각 단계는 별도의 기능 활성화 절차를 거친다. 개발자와 검증인 운영자들이 앞 단계의 네트워크 성능을 충분히 점검한 뒤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다. 검증인이 자기 차례에 블록을 만들지 못하고 건너뛰는 비율인 스킵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다음 단계 진행이 멈추는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마지막 남은 단계는 슬롯 타임을 250밀리초에서 200밀리초로 한 번 더 줄이는 것이다. 이 경우 초당 목표 슬롯 수는 5개로 늘어난다. 다만 솔라나 개발진은 아직 이 최종 단계의 메인넷 적용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슬롯은 검증인 한 명에게 주어지는 블록 생성·발행 시간 창이다. 검증인은 이 짧은 시간 안에 확인된 거래들을 모아 블록 하나를 만들어 낸다. 슬롯이 짧아졌다고 해서 솔라나가 갑자기 17%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하게 된 것은 아니다.
SIMD-0525 제안에 따라 슬롯당 허용되는 연산량과 데이터량은 슬롯 시간이 줄어든 비율만큼 함께 줄어든다. 제안이 기준으로 삼은 6,000만 컴퓨트 유닛 가운데 250밀리초 설정에서는 슬롯당 한도가 3,750만 컴퓨트 유닛으로 낮아졌다. 마지막 200밀리초 단계에서는 이 한도가 3,000만 컴퓨트 유닛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결국 네트워크가 일정 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전체 작업량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대신 그 작업이 더 작고 빈번한 블록 단위로 쪼개져 처리되면서, 초당 목표 슬롯 수는 300밀리초 설정의 약 3.3개에서 250밀리초 설정의 4개로 늘었다.
슬롯이 짧아지면 가장 먼저 체감하는 쪽은 실시간성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실물 자산의 가격 정보를 블록체인에 공급하는 오라클, 매수·매도자를 직접 연결하지 않고 알고리즘으로 자산 가격을 매기는 자동화 마켓 메이커가 대표적이다. 가격 데이터가 단 몇백 밀리초만 낡아도 거래가 잘못된 가격에 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증인이 블록 생성 권한, 즉 리더 역할을 맡는 단위도 함께 짧아졌다. 검증인은 4개의 연속된 슬롯 동안 리더 역할을 유지하는데, 300밀리초 설정에서 1.2초였던 이 리더 윈도우가 250밀리초 설정에서는 1초로 줄었다. 한 검증인이 블록 생성을 독점하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진 것이다.
솔라나의 회계 주기인 에폭도 영향을 받는다. 에폭은 슬롯 시간과 무관하게 43만 2,000개 슬롯으로 고정돼 있어, 슬롯이 빨라지면 에폭이 끝나는 시점도 앞당겨진다. 300밀리초 설정에서 약 36시간이던 예상 에폭 길이는 250밀리초 설정에서 약 30시간으로 줄었다. 스테이킹 보상과 검증인 일정이 모두 에폭 단위로 돌아가는 만큼, 이 주기도 함께 빨라진다.
블록 해시가 실제 시간 기준으로 더 빨리 만료되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 오프라인 서명이나 사람이 직접 승인을 거쳐야 하는 거래 처리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슬롯 번호에 고정된 슬롯 시간을 곱해 경과 시간을 계산하던 애플리케이션들은 계산 방식을 다시 손봐야 한다.
슬롯 타임 단축의 마지막 단계가 적용되면 슬롯 타임은 200밀리초, 초당 목표 슬롯 수는 5개가 된다. 4개 슬롯짜리 검증인 리더 윈도우는 약 800밀리초로, 에폭 길이는 약 24시간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이 단계는 검증인들이 현재 250밀리초 설정에서 스킵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에 따라 진행 여부가 달라진다.
슬롯 타임 단축과는 별개로 솔라나는 합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알펜글로우도 테스트하고 있다. 결제가 더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시점인 거래 최종성 확보 시간을 기존 12.8초 대기에서 거의 즉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슬롯 단축은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아가브 4.2 롤아웃의 일부로 8월부터 순차 적용됐다. 아가브 4.2에는 온체인 저장 임대료 인하, 트랜잭션 V1 등 다른 변경 사항도 함께 담겼다. 트랜잭션 V1은 최대 직렬화 거래 크기를 1,232바이트에서 4,096바이트로 늘려, 영지식증명이나 복잡한 다중서명 같은 데이터가 많은 작업을 하나의 거래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다만 트랜잭션 V1은 선택 사항이며 기존 레거시·버전 제로 거래 형식도 계속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