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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 “시장과 제도 잇는 가교…금융 미래 표준 제시할 것”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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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시장과 제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한국 금융의 미래 표준을 계속 제시하는 연구소가 되고 싶습니다.”
토스인사이트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토스인사이트의 중장기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토스인사이트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2024년 설립한 금융 연구기관이다. 기업 현장에서 금융시장과 기술 변화를 가까이 살피면서도 특정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금융산업과 제도까지 함께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기존 제도가 맞부딪히는 지점을 연구해 혁신기업과 금융당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과 기회를 검토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제공하고, 금융당국에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시장과 기술의 변화를 분석해 전달한다. 손 대표는 이를 전략컨설팅과 학술연구라는 두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시장을 모두 경험한 손 대표가 강조하는 것도 두 영역의 연결이다. 혁신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당연한 변화로 보이지만, 금융당국은 기존 규제가 만들어진 이유와 금융안정·소비자보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기존 제도가 맞부딪히는 지점을 연구해 혁신기업과 금융당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전략컨설팅에만 초점을 맞추면 당장의 사업 과제에 매몰될 수 있고, 학술연구만 하면 현장과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며 “두 기능을 잘 결합해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스인사이트는 최근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연구를 이어왔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나 달러 등 법정통화와 가치가 일정하게 연동되도록 설계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면서 결제와 송금, 정산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토스인사이트는 지난해 8월 ‘스테이블코인: 새로운 금융 인프라의 부상’을 시작으로 관련 연구를 이어왔다.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와 가치사슬, 해외 기업의 사업모델을 살핀 데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간편결제와 이커머스 정산, 자본시장 등에 활용될 가능성도 분석했다.

올해 3월에는 연구 범위를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지급결제 체계까지 넓혔다.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새로운 가상자산으로 보기보다 금융산업과 제도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는 토스가 관련 사업 기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참고됐다. 연구 이전에는 내부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여부를 고민하는 단계였다면, 가치사슬과 해외 사례를 분석한 뒤에는 관련 시장과 사업 기회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처음에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여부 자체를 고민하는 수준이었다”며 “해외 사업모델과 가치사슬을 분석하면서 시장의 구조를 파악했고, 토스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도 토스인사이트가 집중해온 주요 연구 분야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증권사 등에 흩어진 개인의 금융정보를 본인이 조회하고 필요한 곳으로 옮겨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여러 금융정보를 결합하면 개인의 자산과 부채, 소비 흐름 등을 보다 종합적으로 살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토스인사이트는 마이데이터가 단순히 정보를 한곳에서 조회하는 기능을 넘어 금융소비자의 실질적인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기존 신용점수와 부채 규모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소비·소득 등의 변화를 함께 보면 차주의 금융 상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손 대표는 “AI와 데이터 시대에는 차주를 훨씬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며 “지출이 늘거나 소득이 줄면 과거의 신용평가는 똑같더라도 현재 금융 상태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주의 상태가 좋아졌을 때 적합한 금융상품을 안내하고, 반대로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채무조정이나 지출관리 등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주의 대출 이후 상환 과정까지 관리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토스인사이트는 영국과 인도 등에서 나타난 관련 사례를 월간 보고서를 통해 소개하며, 데이터 기반 포용금융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토스인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기존 금융 연구기관과의 차별점은 현장과 가깝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사업 현장에서 생기는 질문과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빠르게 연구주제로 가져오면서도 특정 사업이나 금융업권으로만 연구 범위를 한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토스인사이트는 최근 전략컨설팅팀과 디지털금융연구팀에 ‘혁신금융연구팀’을 추가해 3개 팀 체제를 갖췄다. 전략컨설팅팀은 토스 사업과 관련해 나타나는 과제를 살피고, 디지털금융연구팀은 금융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연구한다.

여기에 더해진 혁신금융연구팀은 새로운 서비스와 기존 제도가 맞닿는 지점을 중심으로 제도적 과제를 다룬다.

팀은 세 개지만 토스인사이트의 기능은 ‘전략컨설팅’과 ‘금융연구’라는 두 축으로 구분된다. 전체 인원은 15명이며 이 가운데 연구전담 인력은 11명이다.

연구주제를 특정 업권에 가두지 않는 것도 토스인사이트의 강점이다. 스테이블코인이나 AI처럼 은행·증권·결제 등 여러 분야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제를 시장과 사업, 제도 측면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토스인사이트가 다음 연구축으로 주목하는 분야가 AI와 데이터다.

기존 금융에서는 개인의 신용점수나 기업의 과거 재무제표처럼 이미 확인된 정보를 중심으로 금융 여부를 판단해왔다.

손 대표는 “AI와 데이터는 과거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개인의 금융 상태나 신용 상태를 더 잘 볼 수 있게 해준다”며 “기업 역시 재무제표뿐 아니라 기술력과 시장성까지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심사 방식에서는 자금을 받기 어려웠던 개인과 기업에도 금융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에는 돈을 빌려주기 어려웠던 개인에게 자금이 가고, 투자를 받기 어려웠던 기업에도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포용금융과 생산적금융의 새로운 틀을 연구해 보고서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스인사이트의 중장기 목표도 여기에 있다.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과 기회를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제공하고, 제도권에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시장과 기술의 변화를 전달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는 “시장 변화를 제도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한편,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소가 되고 싶다”며 “규모는 작더라도 한국 금융에 필요한 연구소가 돼 미래의 표준을 계속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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