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1 읽음
나고야 AG 농구 한일전 버스 미도착, 훈련 취소
위키트리
1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을 5시간 앞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에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당일 예정됐던 오전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대에 선수단을 태우러 오기로 한 버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40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대표팀은 체육관에서 슈팅 훈련 등으로 몸을 풀 계획이었다. 그러나 배정된 차량은 별다른 설명 없이 오지 않았고, 선수들은 숙소에서 대기해야 했다. 결국 계획했던 훈련은 취소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고 남은 시간 차분히 결승전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승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 걸린 경기다. 한국이 이기면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게 된다. 하필 홈 팀 일본과 맞붙는 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대회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대회 초반에 나올 수 있는 시행착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이 겪은 일은 개막 전후로 여러 차례 이어졌다.
지난 15일에는 한국과 카타르 남자 축구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경기 장소인 미즈호 럭비장이 아닌 인근 야구장으로 향했다. 양 팀 선수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고, 경기 시작도 늦어졌다. 컨디션 조절과 일정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생겼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17일 나고야 주부공항으로 입국할 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들어서려던 선수단을 공항 관계자가 보안규정을 이유로 막아 태극기 없이 입국해야 했다. 공항에서 선수촌으로 가는 셔틀버스 배정도 늦어져 선수들은 3~5시간을 기다렸다. 조정 대표팀은 셔틀버스를 아예 배정받지 못해 사비로 택시를 탔다. SBS는 택시비가 5만1000엔, 한화로 약 45만 원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른 나라 선수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중국 일부 선수들은 공항에서 7시간 넘게 기다렸고,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하거나 매트를 깔고 몸을 푸는 체조 선수들의 모습도 전해졌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는 남자 하키 한국과 방글라데시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시간에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오면서 한국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는 한국이 5대0으로 이겼다. 한국 선수단은 이후 이상현 한국선수단 단장 명의의 공식 서한을 조직위에 보내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 담당 국장 등이 18일 밤 9시쯤 한국 선수단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수단 환영행사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무대에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배우가 ‘나고야 출신 역사적 인물’로 소개돼 등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 일과 관련해 조직위를 직접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훈련 환경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 확보한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한다. KBO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조직위가 18일 오후까지 공식 훈련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지 않아 만일에 대비해 별도 구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8강전을 앞둔 여자배구 대표팀은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을 풀었다. 차상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조직위가 19일에는 공식 훈련이 어렵다고 알려왔다”며 “경기 전날 공을 만져 봐야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목조 컨테이너로 만든 조립식 숙소와 시내 호텔에 나뉘어 머물고 있다. 일부 선수는 좁은 숙소와 화장실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불만을 나타냈다. 인도 선수단은 30여 명이 오랫동안 방을 배정받지 못해 직접 호텔을 추가 예약했다. 개최국 일본 선수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거나, 남성 선수 5명과 여성 선수 5명으로 꾸려진 팀에 트윈룸 5개만 배정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를 둘러싼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의 양과 질을 두고 문제 제기가 나왔다. 선수촌 입구에는 ‘배달음식 수령처’도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제경기대회 선수촌에서는 도핑과 식단 관리 문제 때문에 외부 배달음식을 통제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밖으로 나가 배달음식을 받아야 한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