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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도보 사파리 개장, 블러드시티 10주년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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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가을축제가 한창인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새로 문을 연 도보형 사파리 '와일드 사바나 익스페디션'에 들어서자 익숙하던 자동차 엔진 소리 대신 흙길을 밟는 발자국 소리가 먼저 반겼다.
창문 너머로 동물을 관찰하던 기존 '로스트밸리'를 개편해 선보인 이곳은 관람객이 두 발로 직접 사파리 안을 누비는 이색 탐험 공간이다.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가장 먼저 대머리황새부터 단봉낙타와 알파카, 하이에나가 차례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동물의 뿔과 배설물 모형이 전시된 터널 내부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동물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연출됐다.
터널을 지나 물 위에 설치된 부교에 들어서자 잔잔한 흔들림 속에서 사바나의 야생성이 더욱 피부로 와닿았다.

부교 끝자락에는 대표 초식동물인 기린과 코끼리가 나타났다. 사람과 함께 40년 가까이 생활하며 말을 따라 할 수 있게 된 1990년생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가 반갑게 관람객을 마중했다.

현장을 안내한 서정식 주키퍼는 코식이의 특별한 이력을 설명하며 흥미를 더했다.

전체 코스는 약 1㎞로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거닐 수 있는 수준이었으며, 코스를 마친 뒤 탐험 인증 도장을 찍는 것으로 투어가 마무리됐다.
동물원 한편에서는 에버랜드의 또 다른 마스코트인 판다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넷째 딸 '슈바오'를 출산한 엄마 판다 아이바오와 슈바오는 휴식을 위해 비공개 상태였지만, 아빠 러바오와 쌍둥이 언니 루이바오·후이바오는 여전히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올해 6월 3일 태어나 출생 100일을 넘긴 슈바오는 현재 몸무게 5.7㎏까지 자라며 순조롭게 성장 중이다.
해 질 녘이 되자 동물원의 활기찬 분위기는 어두운 긴장감으로 교체됐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호러 테마존 '블러드시티 제로'에 어둠이 내리앉으면서 본격적인 좀비들의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입구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화이트Z' 대원증을 지급받으며 좀비가 창궐한 도시의 생존자로 변신했다.

안내받은 생존수칙에 따라 이동하자 곳곳에서 등장한 화이트Z 대원 연기자들이 암구호를 요구했다. ‘오징어’라는 대원의 외침에 ‘땅콩’이라 응답해야 비로소 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핏빛교정 등 5개 테마존으로 구성된 공간은 이동할 때마다 관객의 반응에 따라 연기자들이 즉석에서 상호작용을 펼쳤다.

직접 좀비 분장을 하고 들어와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누며 세계관에 몰입하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블러드시티는 영화 '해적', '공조2'를 연출한 이석훈 감독과의 협업으로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연출을 선보였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단편적인 캐릭터 서사를 하나의 영화 같은 세계관으로 통합했다”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직접 대원이 되어 체험하는 몰입감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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