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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태우 비자금 의혹 노소영 관장 참고인 조사
IT조선
검찰은 앞서 지난달 21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거주하는 서울 연희동 사저와 동아시아문화재단, 노태우센터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노 전 대통령 측에 차명계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당시 비서관들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관련 재단 관계자와 전직 비서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의 단서가 된 것은 노 관장이 2024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에서 법원에 제출한 이른바 ‘김옥숙 메모’다. 메모에는 ‘선경 300억원’ 등의 내용과 함께 모두 904억원 규모의 자금 내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 측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사돈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게 전달돼 태평양증권 인수 등 선경그룹의 경영 활동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관련 자료로 1991년 선경건설 명의 약속어음 등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후 5·18기념재단 등이 2024년 10월 김 여사와 노 관장, 노재헌 주중한국대사 등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비자금 은닉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김 여사와 관련된 거액의 자금은 과거에도 확인된 바 있다. 2005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김 여사 명의 은행 계좌에서 11억9900만원을 발견했다. 해당 자금은 2002년과 2004년 현금으로 입금된 뒤 보관돼 있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 측은 가족들이 모은 돈을 김 여사 명의로 맡긴 것이라고 소명했고, 이 돈은 미납 추징금을 내는 데 사용됐다.
2007년 국세청 조사에서는 김 여사가 2000~2001년 다른 사람 명의로 농협중앙회 보험상품에 210억원을 납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김 여사가 이후 관련 재단에 출연한 자금도 들여다보고 있다. 고발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동아시아문화재단에 147억원을, 2022년 노태우센터에 5억원을 각각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은 1995년 검찰 수사를 거쳐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628억원이 확정됐다. 장기간 미납됐던 추징금은 2013년 모두 납부됐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이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 있었는지와 관련 자금의 출처 및 흐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