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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재용 다 아니었다…새로 '아시아 최고 부자' 1위 오른 뜻밖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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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도, 이재용 삼성 회장도 아니었다.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43·張一鳴)이 아시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 17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장이밍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1050억달러(약 144조원)를 넘어 세계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인도 아다니 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19위)을 밀어내고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를 차지했다.

블룸버그가 2019년 3월 공개했던 장이밍의 자산은 130억달러(약 17조원)였다. 7년 만에 8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재산이 403억달러 늘었고 이 가운데 120억달러(약 16조원) 이상이 이달에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장이밍은 바이트댄스를 공동 창업한 중국의 인터넷 기업가다. 2012년 팀을 이끌고 바이트댄스를 설립했으며, 뉴스·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를 시작으로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 추천과 짧은 동영상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더우인과 틱톡이 성장하면서 장이밍은 틱톡의 탄생과 바이트댄스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T.로 프라이스 등 투자회사들의 최신 기업가치 평가를 반영해 이 같은 수치를 산정했다. 바이트댄스가 비상장사인 만큼 기업가치 산정에는 10%의 리스크 할인도 함께 적용됐다.
자산 추정치는 집계 기관마다 차이가 크다. 포브스가 집계하는 실시간 부호 순위에서는 장이밍의 재산이 약 840억달러로 제시돼 블룸버그 수치와 200억달러 넘는 간극이 나타났다. 지분 대부분이 비상장사인 바이트댄스에 묶여 있어 평가 기준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리는 탓이다.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지난 6월 1200억달러(약 165조원)까지 늘었다가 최근 몇 달 사이 줄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종목 비중 재조정과 유가·채권 수익률 상승에 따른 광범위한 매도세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이밍의 부상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더욱 주목 받는다. 틱톡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강한 규제와 정치적 압박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바이트댄스는 AI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은행 28곳으로부터 296억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해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내에서는 AI 챗봇 '두바오'를, 해외에서는 영상 생성 모델 '씨댄스'를 서비스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전문 리서치 회사 옴디아의 리안 지에 수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바이트댄스가 AI 투자에 집중해온 점을 짚으며 "(장이밍은) 상황을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트댄스가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플랫폼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내 AI 경쟁이 향후 성장을 제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부호 상위권은 에너지·인프라 기반의 가우탐 아다니와 무케시 암바니, 유니클로를 키운 일본의 야나이 다다시 등 전통 산업 출신 인물들이 차지해왔다. 젊은 테크 기업가인 장이밍이 이들을 제친 것은 AI 붐을 탄 신흥 자산가가 전통 부호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으로도 읽힌다.

중화권 매체들도 이번 순위 변동을 아시아 부의 지형 변화로 짚었다.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는 장이밍이 에너지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를 쌓은 인도 억만장자를 추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다른 경제매체 IT즈자는 "AI의 부 창출 능력이 전통 산업을 넘어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바이트댄스가 AI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격적인 투자가 자산가치 상승과 수익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AI 애플리케이션과 숏폼, 해외 소셜미디어 사업에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의 글로벌 성공에 더해 AI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장이밍의 자산 증가 속도는 다른 아시아 부호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틱톡은 짧은 영상을 중심으로 음악, 춤, 코미디, 정보 콘텐츠 등을 공유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중국에서는 같은 계열의 더우인(抖音)이 별도로 운영되고 해외 시장을 겨냥해 틱톡이 출시됐다. 바이트댄스는 2016년 중국에서 더우인을 선보인 뒤 2017년 해외용 틱톡을 출시했으며, 같은 해 동영상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한 뒤 2018년 틱톡과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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