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읽음
수시 원서접수 지연 구제 반발, 수험생들 전수조사 촉구
위키트리
0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에 따른 교육부의 구제 조치를 놓고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가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당초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이후 접수된 원서를 취소하고 접수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수시원서접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수험생 연대'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참석했으며 경찰 비공식 추산 70여 명이 참석했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공정성 확보 촉구 집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교육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참가자들은 교육부를 향해 당초 정해진 마감 시각을 지킨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는 경쟁률 공개 이후 원서 접수가 이뤄진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구호와 함께 오후 6시 이후 접수된 원서를 취소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집회에 참석한 고3 수험생 A 군은 원서접수 기간이 충분히 주어졌고 학교와 대학 모집 요강 등을 통해 시스템 장애 가능성을 고려해 미리 접수하라는 안내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감 시간 직전까지 원서를 내지 않은 이들 모두를 구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수험생 딸을 둔 한 학부모는 하루 전 원서를 낸 딸이 “시간을 지킨 사람은 바보냐”고 화를 내고 있다고 전하며 "시험에서는 1초만 시간을 어겨도 부정행위로 간주하면서 왜 이번 일은 예외가 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연장된 접수 시간 동안 일부 대학의 경쟁률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쯤 원서접수 대행업체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원서 작성과 제출, 결제 과정에서 차질을 겪는 수험생이 발생했다. 당초 오후 6시에 원서접수를 마칠 예정이던 116개 대학 가운데 100개 대학은 마감 시각을 오후 7시까지 한 시간 늦췄다.

이 가운데 17개 대학은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 경쟁률을 공개했다. 해당 시간 동안 이들 대학에 접수된 원서는 모두 39건이었다.

교육부는 전산 기록을 확인한 결과 경쟁률을 직접 조회한 뒤 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된 3건에 대해서는 해당 대학에 접수 취소를 권고했다. 나머지 36건은 경쟁률 조회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정상 접수로 인정했다.

수험생 연대는 전산 기록만으로 실제 경쟁률 확인 여부를 모두 가려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수험생 본인이 직접 조회하지 않더라도 가족이나 지인 등을 통해 경쟁률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친구들과 집회에 나온 B 양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B 양은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 건 봤다며, 교육부가 확인한 사례가 3건에 그쳤다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많기 때문에 전산 기록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장애 이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는 모두 1588건의 구제 신청이 접수됐다.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14일 서울 금천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앞서 11일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불과 10분 앞둔 오후 5시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의 접수 시스템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2026.9.14 / 연합뉴스

심사를 거쳐 414건이 구제 대상으로 인정됐으며, 이 가운데 354건이 실제 원서접수를 마쳤다. 교육부는 객관적인 전산 자료와 당시 상황 등을 종합해 신청 건별로 구제 여부를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최종 구제된 354건이 반영되면서 관련 4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9.634대 1에서 9.635대 1로 올랐다.

수험생 연대는 이 같은 평균 경쟁률 변화만으로 형평성 논란을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집 단위마다 지원 인원과 경쟁률이 다른 만큼 전체 대학을 합친 평균 수치가 개별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교육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조치 결과에도 반발하며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 이뤄진 추가 접수 원서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당초 마감 이후 접수된 원서를 원칙에 따라 취소하고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한 사례가 더 있는지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