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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과 단계적 합의 검토, 군사 경제 압박은 지속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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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대치 국면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과 단계적으로 합의를 이루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에렘뉴스가 미국-이란 협상에 정통한 한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높은 수준의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는 동시에 연락 채널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과 포괄적 합의에 빠르게 도달하기 어려울 경우 단계적 합의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미국-이란 협상의 중재국으로, 양국 간 교착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가장 현실적인 협상 시나리오는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는 현안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합의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 내 항행 안전과 충돌 확산 방지 등 비교적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안부터 합의한 뒤, 핵 및 미사일 문제, 중동 내 이란의 역할 등 보다 복잡한 문제로 넘어가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전후로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시점을 언급한 것과 관련, 군사작전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미국은 향후 수개월을 협상 조건과 힘의 균형을 재정비하는 기간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재차 군사적 압박을 통해 폭넓은 합의로 나아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군사적 분쟁이 끝나기만 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며 "종전도 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 아일랜드 방문 중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에 대해 "중간선거 직후, 어쩌면 그 전에, 끝날 것"이라며 "이란은 절실히 협상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미국 국내와 이란에 동시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끝이 없는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향후 협상에 나설 때는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국의 조건을 관철하거나 핵심 현안에서 양보를 받아내기를 원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는 어떤 합의가 이뤄지는 시점은 향후 군사작전의 진행 상황과 양측이 전쟁 지속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 시장과 해상 운송 상황 역시 중요한 변수로, 이들 분야의 변화가 모든 당사자에게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현재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붕괴하고 있는 국가 이란은 빠르고 절실하게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미국이 협상에 나설지 여부는 내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상에 나서는 방안에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협상은 없다'에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로 말을 바꾸는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에 현혹되지 말라"며 "석유와 해협들을 둘러싼 상황은 이미 달라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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