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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코로나 동시 유행, 유소아 중심 치료제 수급 차질
아주경제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병원과 약국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11~12월은 돼야 본격화하던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이달 초부터 시작되면서 '독감=겨울철 유행'이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평가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 올해 36주차(8월30일~9월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절기 유행기준(12.9명)의 두 배 수준이며 전년 동기간(6.6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다. 코로나19 환자 역시 가파르게 늘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3주차 57명에서 36주차 193명으로 약 3.4배 늘었다. 정부는 병원과 약국에 팍스로비드와 베클루리주 등 코로나 치료제 재고를 확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며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소아과에는 감기로 내원하는 소아 환자가 늘면서 이들에게 주로 쓰이는 오셀타미비르 현탁용분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 중단 상황은 아니지만, 유통 현장에서는 이번 주 들어 주문이 갑작스럽게 늘면서 입고되는 물량이 곧바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A소아과 관계자는 "특히 캡슐을 삼키기 어려운 소아들에게 필요한 현탁용분말을 중심으로 제품이 빠르게 동나고 있어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면서 "지난해 독감 유행이 크지 않아 올해 물량 자체가 적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귀띔했다. 학령기와 유·소아 연령층을 중심으로 독감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36주차 기준 7~12세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49.8명), 13~18세(31.3명)가 뒤를 이었다. 약국가에서는 코로나 치료제와 함께 해열진통제, 기침·감기약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 소재 B약국 약사는 "코로나가 최근 급격히 늘면서 팍스로비드 재고를 구비해놨고 다른 약국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매출이 지난 8월 말부터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감 치료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A형 독감이 유행하면서 8월 말부터 독감 치료제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방접종 시기와 유행 확산 시점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은 오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병원 현장에서는 예방접종을 통한 선제 대응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청은 면역저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등 집중 보호가 필요한 대상자를 중심으로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수급 일정과 전문가의 자문 등을 종합해 다음 주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