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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한화생명 꺾고 LCK 2년 연속 우승 달성
더리브스
젠지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를 3:1로 꺾었다. 이번 우승으로 젠지는 지난 2022년 서머부터 2024년 스프링 시즌 그리고 지난해 단일 시즌까지 최근 5년간 LCK에서 가장 많이 리그를 우승한 팀으로 기록됐다.
첫 세트부터 두 팀의 밴픽은 나뉘었다. 젠지는 탑 럼블, 정글 바이, 미드 라이즈, 원거리 딜러 루시안, 서포터 밀리오로 조합을 구성한 반면 한화생명 e스포츠는 탑 갈리오, 정글 나피리, 미드 오리아나, 원거리 딜러 케이틀린, 서포터 바드 조합을 선택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초반부터 캐니언의 정글링을 압박했다. 카나비는 초반 성장 구간에 딜라이트의 지원을 토대로 카운터 정글을 시도했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에 캐니언 역시 딜라이트와 함께 대응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첫 오브젝트 전투 이후 두 팀은 서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킬을 주고받았다. 카나비가 과감한 다이브로 쵸비와 캐니언을 잡아냈고 룰러는 미드 라인에서 케이틀린을 시종일관 압박하며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듀로와 딜라이트가 상대의 발을 묶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두 팀은 경기 시작 16분 만에 총 8킬을 기록했다.
교착 상태였던 분위기를 잡은 것은 한화생명 e스포츠였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제카와 구마유시가 장악한 지역을 토대로 상대의 1차 타워를 모두 밀어냈고 골드 차이를 벌렸다. 여기에 시야를 확보하려는 젠지의 시도 또한 카나비의 과감할 플레이로 잘라내면서 골드 차이는 3000 가까이 벌어졌다.
불리한 구도 속에도 젠지는 뛰어난 교전력을 토대로 한타 구도를 맞춰갔다. 내셔 남작 버프로 무리하게 미드 타워를 공략한 한화생명 e스포츠의 퇴각을 막으면서 3킬을 기록했다. 여기에 상대 선수의 공백을 틈타 정글 몬스터를 잡고 시야까지 장악하며 경기 구도를 맞춰나갔다.
세트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딜라이트의 과감한 플레이였다. 대치가 이어지던 와중 딜라이트의 과감한 점멸 이니시에이팅이 적중하면서 젠지의 바텀 듀오가 순간적으로 모두 제압됐다. 팀 에이스를 잃은 젠지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한화생명 e스포츠는 그대로 1세트를 가져갔다.

초반 주도권은 젠지가 잡았다. 첫 바위게 싸움에서 카나비가 과감하게 싸움을 걸었으나 기인이 빠르게 합류하며 더블킬을 기록했다. 카나비의 레드와 블루 버프를 모두 가져간 기인은 제우스를 강하게 압박하며 초반 CS 차이를 벌렸다.
젠지는 벌어진 차이를 기반으로 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제우스가 룰러의 압박을 이겨내며 역으로 제압하는데 성공했으나 캐니언이 딜라이트의 동선을 예측해 킬을 올렸다. 이처럼 초반 주도권으로 기세를 가져가려는 젠지와 이를 흘려내는 한화생명 e스포츠의 대응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분위기는 18분경 미드 한타에서 결정됐다. 앞 포지션을 잡은 한화생명 e스포츠 바텀 듀오를 쵸비와 캐니언이 공격적인 이니시에이팅으로 모두 잡아내면서 킬 득점과 미드 타워 공략을 동시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은 젠지는 귀환 중이던 제우스까지 잘라내며 킬스코어를 6점 차까지 벌렸다.
22분 골드 차이를 5000까지 벌린 젠지는 내셔 남작 버프까지 획득하며 승기를 굳혔다. 압도적인 골드, 아이템 차이를 토대로 이어지는 모든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젠지는 그대로 한화생명 e스포츠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첫 킬은 제우스의 플레이에서 만들어졌다. 기인을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체력을 떨어뜨린 제우스는 타이밍을 잡고 점멸 평타를 성공시키며 솔로킬을 기록했다. 연이어 제카와 카나비가 쵸비를 압박해 점멸을 뽑아내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연이어 벌어진 드래곤 둥지 앞 한타에서 두 팀은 킬을 교환하며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미드 라인에서 과도하게 앞 포지션을 잡은 한화생명 e스포츠 바텀 듀오가 젠지 바텀 듀오에게 제압당했고 룰러가 급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과감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다음 드래곤 오브젝트 싸움에서 캐니언이 드래곤 오브젝트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오브젝트를 차지하기 위해 앞 포지션을 잡았던 한화생명 e스포츠 진영을 쵸비가 끊어내고 룰러가 연이어 킬을 챙겼다.
젠지는 20분 초반 이미 억제기 두 개를 파괴하고 골드 차이를 16000 이상 내며 역전 당할 발판을 최대한 줄여갔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앞 포지션을 잡은 캐니언을 끊어내는데 성공했으나 나머지 팀원이 모두 제압당했고 세트를 내주었다.

두 팀은 변수 픽과 달리 신중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젠지는 제우스를 강하게 압박하며 공허 유충 한타에 합류할 수 없도록 만들어 무난하게 오브젝트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에 한화생명 e스포츠는 제카가 기인을 잡아내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으나 젠지 역시 카나비를 제압해 균형을 유지했다.
초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두 팀의 전투는 갈수록 격렬해졌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카나비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을 토대로 제카가 킬을 몰아 먹었으나 젠지의 반격에 부딪혔다. 제카의 성장세를 끊은 젠지는 드래곤까지 연이어 챙기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끊긴 흐름을 복구하기 위해 제카에게 킬을 먹이려 노력했지만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은 역으로 젠지의 킬 스코어로 이어졌다. 젠지는 흔들리는 한화생명 e스포츠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고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격파하고 넥서스까지 파괴하면서 LCK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는 젠지 유상욱 감독,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듀로’ 주민규가 참석해 우승 소감과 오는 10월에 열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유상욱: 1세트 밴픽 부분이 아쉬웠는데, 결과적으로 이겨서 기분 좋다.
기인: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가 깔끔하게 끝나서 좋다.
캐니언: 좋은 경기력으로 이긴 것 같다.
쵸비: 1세트 어려운 조합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이길 수 있겠다고 느꼈다.
룰러: 저 또한 이기는 과정에서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스스로 느껴서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다.
듀로: 1세트 때 아쉬운 밴픽 말고는 플레이 측면에서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Q: 이번 한화생명 e스포츠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유상욱: 플레이오프 때 상대해봤었는데, 그때 이후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플레이를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Q: 1세트 밴픽이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는데, 어떻게 꼬였는지 설명 부탁한다.
유상욱: 2AP 챔피언을 가져오고 상대에게 케이틀린을 줄지 고려해봤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조합 난이도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 내내 선픽을 맡게되어 부담이 컸을텐데 제우스와의 맞대결을 총평하자면?
기인: 4번 모두 선픽이었다는 사실은 지금 알았다. 상대 선수와는 너무 많이 만났어서 부담이 크기 보다 만났을 때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그저 밴픽대로 플레이를 잘하자는 생각만 있었다.

룰러: 코어 아이템 정수 약탈자가 나오기 전까지 마나가 많이 부족했다. 루시안은 마나가 있어야 딜 교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신의 눈물이 좋다고 생각한다.
Q: 리그 개막부터 많은 이슈를 이겨냈고 결국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본인에게 올해는 어떤 해였는지 궁금하다.
룰러: 좋지 않은 이슈가 있었고 확실히 점점 어려워졌다고 느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있다고 말은 했지만 속으로 프로 생활을 그만둬야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고 남들보다 연습을 많이하니 실력적으로 점점 더 나아짐을 느꼈다.
Q: 마지막 세트 상대 선수가 피오라를 꺼내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기인: 피오라는 강한 타이밍이 정해진 챔피언이다. 그 타이밍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어서 편하게 게임했다.
Q: 올해 부진했던 초반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겨냈는지?
쵸비: 프로 생활을 오래하면서 점차 강해졌다. 초창기에는 팀에 민폐만 끼치지말자고 생각했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여유가 생겼고 흔들리는 팀원을 내가 이끌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렇나 마인드 변화가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Q: 월드 챔피언십 대회까지 남은 일정이 길지 않다. 이번 대회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유상욱: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소통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팀 자체적인 챔피언 티어정리와 패치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방법도 준비하겠다.
Q: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나가는 각오를 듣고 싶다.
유상욱: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올해 모든 일이 팀적으로 단단해지는 과정이었으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자신이 있다.
기인: 월드 챔피언십은 나갈 때는 항상 기분 좋게 나갔는데 매번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마무리까지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캐니언: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요한 것은 한 달간 메타에 맞는 플레이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 점을 명심해서 준비하겠다.
쵸비: 올해는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알게됐다. 불리해도 좋은 플레이를 하는 유연한 소통이 대단히 좋아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룰러: 안 좋은 시기를 함께 지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 결과 피드백 과정도 좋아졌다.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주고 받는대면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듀로: 올해는 개인적으로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었던 한 해라고 생각한다. 많이 지고 건실한 대화를 나누다보니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더 잘 알게 됐다. 더 많은 발전을 이뤄냈으니 이번 월드 챔피언십은 무조건 높이 올라갈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젠지를 응원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룰러: 올해 정말 응원하기 어려웠을 텐데 믿고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다. 남은 월드 챔피언십 대회도 승리해서 보답하겠다. 김건부 선수의 아시안게임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
송진원 기자 jin1@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