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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1 시승, 콤팩트한 차체와 부드러운 가속감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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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Car) ‘리’뷰 ‘나’도 한다! 운전이 서투른 만큼 승차감과 안전 사양에 더 민감한 동아일보 자동차팀 최원영 기자가 출입 브랜드들 차를 가감 없이 리뷰합니다. 핸들링이 늘어가는 모습도 지켜봐 주세요.
최원영 기자의 ‘드라이버 프로필’ • 2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 만 1년 차 • 평행주차 가능 만 2개월 차 • 스피드웨이 등 국내외 서킷 경험 3회 • 해외 도로 운전 경험 1회(독일)
Car리나가 두 번째로 파헤칠 시승차는 BMW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입니다. BMW의 로망을 품어온 30대 초중반 전문직이 부모님께 물려받은 국산 중고차를 처분하고 야심차게 산 ‘현실 드림카’ 같달까요. 
X1은 BMW SU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기본 모델인데요. 최근 3일간의 시승으로 체감한 실물 크기는 사실상 소형 SUV였습니다. 좁은 도심을 주로 오가는 운전자들이 선호할 만합니다. 물론 주말 심야 시간 등엔 뻥 뚫린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질주의 진가도 드러내는 모델입니다.

● 소형 같은 ‘수치만 준중형’ X1
이번에 타본 X1은 ‘가솔린 순정’ 모델인 xDrive20i입니다. 제공된 시승차의 외장은 실패 없는 ‘스페이스 실버 메탈릭’. 다소 탁한 회색빛인 BMW 홈페이지 속 연출 이미지와 달리, 실물은 은색의 정석입니다. 
내장 색상은 라틴어로 밤나무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카스타니아’. 실물로 보면 밤보다는 동네 터줏대감 찜질방의 유황 황토방 벽 색에 가깝습니다. 핸들 등은 연필심과 숯 사이 빛깔의 진한 회색 가죽으로 깔끔하게 마감돼 있습니다.
차량 길이와 폭은 각각 4500mm, 1835mm에 높이는 1640mm로 분명 준중형인데 체감상 소형 SUV 느낌이었습니다. 외관과 내부 모두요. 정량 스펙은 기아의 신형 ‘풀 체인지’(완전 변경) 셀토스보다 약간 크지만, 실물 크기는 구형 셀토스나 니로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2열의 넉넉함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BMW 차량의 매력은 단연 전면부 디자인이죠. 코뿔소의 커다란 콧구멍 같은 특유의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다만 후면부는 기억에 남진 않는 디자인입니다. 로고를 제외하고도 차를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지도 않고, 얼핏 ‘아빠차’ 같은 둔탁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합니다. 

● GTX 탄 듯한 부드러운 질주
X1의 진가는 겉모습보단 주행에서 찾았습니다. 도심에서 비교적 천천히 몰 땐 ‘순한 맛’ BMW라는 인상부터 듭니다. BMW 세단에서 느꼈던 특유의 뻑뻑함이 하나도 없어섭니다. 일단 핸들이 두꺼운데도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돌아가고요. 차량은 부드럽게 굴러갑니다. 이와 달리 BMW 세단은 핸들이 비교적 무겁게 돌아가고 주행감도 딱딱한 편입니다.
이 같은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쾌속의 질주를 할 줄 아는 X1의 진짜 성능은 고속 주행에서 확인했습니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시속 80km를 넘기자 GTX 같은 고속 전철을 탄 것처럼 쭉 나아가는 느낌이었달까요. 가속 페달이 유독 가볍게 밟히는 편인 게 한몫 합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발을 대기만 하면 밟히는 정도입니다. 그 덕에 고속에서 X1을 모는 느낌은 매우 빠른 무빙워크를 탄 것 같았습니다.

● 도심 주행 수월한 ‘콤팩트’ X1
X1은 SUV 특유의 수월한 시야 확보, 콤팩트한 차체 크기 등 덕분에 초보운전자에게 장점이 많습니다. 시승 기간 동안 무려 ‘불금’(불타는 금요일) 저녁에 취재원 약속을 위해 보행자들이 즐비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진입했는데요. 다행히 이 차의 몸집으로는 좁은 일방통행 골목 주행에도 문제 없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차체 크기 덕에 유턴에도 유독 수월했습니다. 저는 평소 유턴 동선이 나오면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차라리 길을 돌아가는 편인데요. 매번 다른 시승차를 운전하다 보니 이른바 ‘차폭감’(차의 좌우 폭과 크기를 인지하는 감각)이 잘 안 와섭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X1으로는 ‘꼬리 물기’ 등으로 혼잡한 을지로 도심에서조차 시승 첫날 단번에 빠른 유턴을 성공했습니다.
다만 사이드미러마저 작은 점은 고난이도 차선 변경 상황에서는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독일차 브랜드들은 여전히 작은 사이드미러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국산차들 사이드미러는 점점 큼지막해지고 모양도 직사각형에 가까워지고 있죠. 

● 국내외 최고 수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주차, 출차 시에는 역시나 서라운드 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충돌 방지 경고는 ‘독일차 양대 산맥’ 벤츠에 비해 엄살을 덜 피우는 편이라 쓰기 무난했습니다. 국산차와 얼추 비슷한 민감도입니다. 벤츠의 해당 시스템은 BMW보다 훨씬 더 미리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사전 경고에 가깝다”는 평이 나오거든요.
X1 시승 동안 가장 놀란 건 BMW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수준입니다. 이 기능의 자연스러움만큼은 제가 그간 경험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통틀어 1등이었습니다. 타 브랜드들의 어댑티브·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차간 거리 유지 과정에서 급감속과 급가속이 종종 나와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X1은 마치 ‘별 하나 이상’ 장군을 태운 운전병처럼 차근차근 속도를 적당히 올리고 내리며 달렸습니다. 고가 도로 위에서 시속 60km가량의 코너링을 할 때조차 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의존해도 될 정도입니다. 웬만한 운전자보다 낫다 보니 자동차전용도로 외 도심에서도 백분 활용이 가능합니다.
브레이크를 한 번 밟으면 더 이상 발을 대지 않아도 정차 상태를 유지해주는 ‘오토홀드’ 기능도 유용했습니다. 주차비 결제 등을 위해 급하게 조수석 위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었거든요. 복합 연비는 L당 11km 수준으로 수입차 치고 무난한 편입니다.
이 같은 신형 X1의 판매가는 6440만 원부터입니다. 이 차,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이렇게 봤습니다.

궁금한 차가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차도 베스트셀러도 좋습니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와 부품업계를 출입하는 최원영 기자가 구석구석 ‘Car리나’ 해드립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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