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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위원장 비위 의혹, 보복 및 검찰 송치
알파경제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3~4월 최 위원장의 장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서 3억7000만원어치 집회 물품을 샀다. 계약 절차를 감사하겠다고 한 부위원장에게는 근로시간 면제를 빼고 광주로 가라는 통보가 돌아갔다.
이 부위원장은 16일부터 불신임 표결에 부쳐진다. 최 위원장은 지난 4일 임직원 10만여명의 명단을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 조끼 1억4383만원…공동투쟁본부 물품비가 장인 업체로
14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액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약 3억7000만원이다.
집회용 조끼가 1억4383만원, 소모자재가 각각 8800만원과 8500만원이다. 재원은 조합원이 낸 조합비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 대상 입장문에서 "A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비교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조합비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에 참여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사전에 인지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세금계산서에 수량과 단가가 적혀 있지 않아 비교견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조트 회원권 계약에서는 계약서상 5억8800만원과 장부상 7억560만원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차액 1억1760만원을 나눠 냈고 외부 회계감사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GV80 구매 지적에는 "코로나 당시 주식으로 돈을 많이 잃고 힘든 상황에 처가에서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2023년에 산 차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녹취록에는 계약 절차를 문제 삼은 이송이 부위원장과의 충돌이 담겼다.
이 부위원장이 사임 대신 내부 감사를 하겠다고 하자 최 위원장은 "근로 면제는 최대한 빨리 빼는 걸로 하고 광주로 가시고요"라고 답했다.
근로시간 면제는 노조 간부가 임금 손실 없이 근무시간 중 노조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배정 권한은 위원장에게 있다. 면제가 빠지면 현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합비를 집행한 위원장이 그 집행을 감사하겠다는 간부의 활동 기반까지 거둘 수 있다. 내부 견제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다.
같은 녹취록에서 이 부위원장은 "반도체 성과급을 위해서 DX를 버린 거잖아요"라며 성과급 배분을 문제 삼았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9일 '2026년 5차 총회'를 공고했다. 16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로 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의 불신임안을 표결한다. 두 사람 모두 DX부문 소속이다.
노조는 두 사람을 외부 제보자로 지목하며 "함께 믿고 활동했으나 이렇게 뒤에서 초기업노조를 와해하는 작업을 진행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같은 총회에는 조합원 가입 자격을 DS부문 근로자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안도 올라 있다. 가결되면 DX 소속 조합원은 자동 탈퇴 처리된다.
지난 4월 말 7만6270명이던 조합원은 지난 9일 5만3131명으로 줄었다. 지난 6월 4일에는 과반 기준인 6만4440명을 밑돌아 과반노조 지위를 잃었다.
이탈의 기점은 지난 5월 20일 성과급 합의다. DS부문에는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이 신설돼 메모리 직원은 최대 6억원을 받게 됐고, DX부문에는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배정됐다.

지난 4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 위원장과 노조 간부 등 6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3월을 전후해 임직원 10만여명의 개인정보로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명단을 작성한 혐의다.
명단을 둘러싼 형사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2월 4일 대법원은 노조원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표적 감사와 노조 탈퇴에 활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삼성 전·현직 임원 30여명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강경훈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는 징역 1년4개월이 확정됐다.
그 9개월 전인 2020년 5월 6일 이재용 당시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에서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DX부문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최 위원장 엄벌 탄원서를 약 1만명분 모았다. 최 위원장은 익명 커뮤니티에서 집행부를 비방한 15명가량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감사를 요구했던 두 간부의 불신임 표결은 16일 오후 2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