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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가속페달 밟는 현대차 “3년뒤 독자기술車 양산”
EV라운지
현대자동차그룹이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진행한 자율주행 언론 설명회에서 향후 자율주행차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기술 향상과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28년까지 엔비디아 시스템을 활용하고 그다음인 2029년부터는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계단식’ 개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올 2월 부임한 후 지금까지 공식 언론 무대에 선 적이 없는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이날 설명회 행사를 직접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개발 속도가 미국 중국 등 경쟁국 대비 늦었던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해외와 달리 실제 도로에서 축적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했다는 한계와 그룹 내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광주 실증 사업과 ‘센서 표준화’를 통해 후발 주자의 단점을 극복할 계획이다. 우선 광주 실증 사업에서 레벨4(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그룹 AVP본부와 포티투닷, 모셔널 등 그룹 내 자율주행 연구 조직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목적으로 자율주행 개발을 하면서 카메라나 레이더 등 센서 규격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10’ 체계로 표준화해 서로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 학습과 개발에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리아 출시 시점을 3년 뒤인 2029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박 사장은 “어정쩡한 레벨2++를 서둘러 양산하면 오히려 개발 역량이 묶여버릴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원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 연간 700만∼800만 대의 차를 판매하는 회사”라며 “수집된 데이터가 다시 개발과 학습에 적용되는 데이터 선순환(플라이휠)이 작동하면 거대한 규모가 상승 효과를 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체 개발 중인 아트리아 시스템을 탑재한 ‘아이오닉 6’ 기반 테스트 차량에 박 사장이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그룹 리더와 함께 탑승해 서울 강남, 잠실 등 복잡한 도심 일대를 주행하는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시연 영상에서 테스트 차량은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 도로를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주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의 주택가 골목길에 차와 보행자가 뒤섞여 있어도 이를 잘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에서 박 사장은 아트리아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언급했다. 차선에 걸쳐 정차한 차량을 피해 가거나 과격하게 앞으로 치고 들어오는 차량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거리를 두는 장면에서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반면 미리 차로를 변경하지 않거나 보행자가 모두 횡단보도를 건넜는데도 출발하지 않을 때는 “아쉽다”는 의견을 보였다.
성남=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