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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Z4 단종됐는데 99대 한정으로 돌아왔다...435마력 ‘보벤지펜 스파이더’ 공개
유카포스트● 옛 알피나를 이끌던 보벤지펜 가문 제작…전 세계 단 99대
● 독일 가격 11만5,500유로, 현재 환율 단순 환산 약 1억8천만원
안녕하세요.
유카포스트 에디터 유니지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과 신차 정보를 소비자 관점에서 전합니다.
2026년 3월 생산이 종료된 BMW Z4가 최고출력 435마력의 한정판 로드스터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보벤지펜(Bovensiepen)이 BMW Z4 M40i를 기반으로 만든 ‘보벤지펜 스파이더(Bovensiepen Spider)’로, 전 세계 단 99대만 생산됩니다. 독일 판매가격은 11만5,500유로,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1억8천만원 수준이며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Z4 튜닝 모델보다 BMW가 생산을 종료한 직렬 6기통 후륜구동 2인승 로드스터를 과거 알피나를 이끌었던 보벤지펜 가문이 다시 만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국내에서 Z4 M40i가 1억원 안팎에 판매됐던 점을 고려하면 스파이더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에 희소성과 수작업 제작이라는 가치를 더한 차량입니다.

BMW Z4는 2026년 3월 글로벌 생산이 종료된 모델입니다. BMW는 앞서 Z4 파이널 에디션(Final Edition)을 공개하며 현행 3세대 Z4 생산 종료를 공식적으로 예고했습니다.
현행 Z4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토요타 GR 수프라와 플랫폼 및 주요 기계 구성을 공유해왔습니다.
특히 Z4 M40i는 긴 보닛과 짧은 데크, 소프트톱, 2인승 구조와 함께 BMW의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면서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보기 어려워진 정통 로드스터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보벤지펜 스파이더는 이런 Z4 M40i를 기반으로 전 세계 단 99대만 제작됩니다.
보벤지펜은 차량을 수작업 방식으로 완성하며 Z4 특유의 긴 보닛과 뒤쪽으로 밀려난 탑승 공간, 짧은 오버행 등 전통적인 프런트 엔진 로드스터의 비율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Z4 M40i의 B58 엔진, 최고출력 435마력으로 높였습니다
보벤지펜 스파이더는 BMW B58 계열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80Nm(약 59.1kg·m)를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2초입니다.
국내에서 판매됐던 BMW Z4 M40i가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약 48마력, 최대토크는 약 8kg·m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엔진 제어 프로그램만 손본 것도 아닙니다.
보벤지펜은 흡기 덕트에 램에어 채널을 추가하고 흡기 시스템의 공기 흐름을 개선했으며 전용 스포츠 배기 시스템도 적용했습니다.
기본 최고속도는 260km/h이며 선택 사양인 퍼포먼스 패키지(Performance Package)를 적용하면 최고속도는 295km/h까지 높아집니다.
퍼포먼스 패키지에는 냉각 성능을 개선한 알루미늄 리어 디퍼렌셜 커버와 차체 강성을 높이는 언더바디 V 브레이스도 포함됩니다.

보벤지펜 스파이더는 출력뿐 아니라 서스펜션과 차체 세팅도 별도로 손봤습니다.
저속 영역에서 댐퍼의 압축 감쇠력을 높였으며 뒤쪽에는 더 긴 보조 스프링을 적용해 차체 움직임과 승차감을 조율했습니다.
이러한 방향은 과거 알피나가 BMW 차량을 다루던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다.
BMW M이 강력한 성능과 서킷 주행 능력을 강조한다면 알피나는 빠른 속도에서도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장거리 주행 성능을 함께 추구해왔기 때문입니다.
보벤지펜 역시 스파이더의 절대적인 출력보다 마력당 중량 약 3.6kg과 부드러운 출력 전달 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파이더는 BMW M 모델과 직접 경쟁하는 극단적인 고성능 로드스터보다 Z4가 가진 GT 성격과 고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린 모델에 가깝습니다.
초대 BMW X5 디자이너가 Z4를 다시 손봤습니다
보벤지펜 스파이더의 외관 디자인에는 초대 BMW X5와 현대적인 MINI 디자인에 참여했던 프랭크 스티븐슨(Frank Stephenson)이 참여했습니다.
보벤지펜은 앞서 공개한 05 GT에 이어 이번 스파이더의 외관 디자인 역시 프랭크 스티븐슨과 함께 개발했습니다.
기존 BMW Z4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세부적인 디자인을 다듬는 방식입니다.
전용 프런트 스플리터와 측면 공기 배출구,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와 스포일러 등이 추가됐으며 20인치 단조 휠도 적용됩니다.
특히 여러 개의 가느다란 스포크로 구성된 휠 디자인은 과거 알피나 모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차체 전체를 새롭게 제작하는 전통적인 코치빌딩보다는 BMW Z4의 기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보벤지펜만의 색깔을 더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현재 보벤지펜과 BMW 알피나는 같은 브랜드가 아닙니다.
BMW그룹은 지난 2022년 알피나(ALPINA) 브랜드 상표권 인수를 발표했고 기존 협력 계약이 끝난 이후 2026년 1월부터 알피나 브랜드 권리는 BMW그룹으로 이전됐습니다.
반면 기존 알피나 사업을 이끌었던 보벤지펜 가문은 자신의 성을 사용한 보벤지펜 오토모빌(Bovensiepen Automobile)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동차 제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쉽게 정리하면 ‘알피나’라는 브랜드 이름은 BMW그룹으로 넘어갔지만, 과거 알피나 자동차를 만들던 보벤지펜 가문은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셈입니다.
따라서 이번 스파이더를 공식적인 ‘알피나 Z4’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차량을 개발하는 방식이나 디자인, 고성능과 편안함을 함께 추구하는 성격을 고려하면 과거 알피나의 철학을 이어받은 Z4 기반 로드스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벤지펜 스파이더의 독일 판매가격은 11만5,500유로로, 현재 환율을 단순 적용하면 약 1억8천만원입니다.
주문은 이미 시작됐으며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BMW Z4 M40i가 1억원 안팎의 가격에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파이더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Z4 한 대 가격에 가까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셈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BMW M4 컨버터블과 같은 더 강력하고 실용적인 고성능 모델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순수하게 출력이나 가속 성능만 놓고 보면 보벤지펜 스파이더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을 일반적인 성능 대비 가격으로 평가하기에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전 세계 99대라는 희소성, 수작업 생산, 보벤지펜 가문의 역사, 그리고 이미 단종된 BMW Z4를 기반으로 제작된다는 점이 스파이더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공식 출시는 미정입니다
보벤지펜 스파이더의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체 생산량 자체가 99대에 불과한 만큼 일반적인 BMW 양산 모델처럼 국내 공식 판매망을 통해 들어올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입니다.
향후 일부 차량이 개별 수입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지만 독일 판매가격 약 1억8천만원에 운송비와 국내 인증, 세금 등이 추가될 경우 실제 구매가격은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에게 보벤지펜 스파이더는 현실적인 BMW Z4의 대체재라기보다 내연기관 2인승 BMW 로드스터가 사라지는 시점에 등장한 희소성 높은 컬렉터 모델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차량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435마력이라는 출력보다 ‘왜 지금 Z4를 다시 만들었을까’라는 점입니다.
BMW는 이미 Z4 생산을 끝냈고 자동차 시장에서도 2인승 내연기관 로드스터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 알피나를 만들던 사람들이 BMW의 마지막 Z4를 가져와 단 99대짜리 직렬 6기통 로드스터를 만들었습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분명 부담스럽습니다.
국내에서 Z4 M40i가 1억원 안팎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차량 한 대 가격을 더 지불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몇 년 뒤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BMW B58 직렬 6기통 엔진과 후륜구동, 소프트톱, 2인승 로드스터, 그리고 전 세계 단 99대.
앞으로 이런 구성을 가진 신차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 생각하면 보벤지펜 스파이더는 단순히 비싼 Z4라기보다 사라져가는 BMW 정통 로드스터를 위한 마지막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자료·사진 : Bovensiepen Automobile, BMW Group
기사·분석 : 유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