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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용혜인 결국 '백기'…靑, 인사 검증 '구멍' 논란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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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청문회 못 하고 자진 사퇴

2기 개각 통해 국면 전환 노리던 李 상당한 타격

靑 "국민 눈높이 부합 인사 위해 검증·인선 만전"

여야 막론 靑 인사 라인 검증 실패 책임론 나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3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둘러싼 '부실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기 개각을 통해 노리던 지지율 반등과 국면 전환 시도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 의원은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관 임명에 이르지 못한 네 번째 사례다. 앞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각종 논란 끝에 낙마한 바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전에 낙마한 경우는 용 의원이 처음이다.

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용 의원의 자진 사퇴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이에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며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장관직·비례대표 겸직 고수' 및 '가족 정당' 논란, 언더조직 문제, 전문성 부족 등 용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인사청문회는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지난 10일 용 의원이 '사퇴 불가' 기습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에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청와대의 기류도 변한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용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청와대하고 무슨 내용의 협의가 있었냐고 하는데, (기자회견) 하는 것을 몰랐다"며 "국민적 우려나 민주당 내 우려가 용 후보자에게도 전달된 걸로 알고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저희도 좀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 의원의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로 알려졌는데, 청와대도 용 의원에 대한 우려를 당에 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용 의원의 낙마는 후보 개인 자질 논란을 넘어,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실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탈 조짐을 보이는 청년층과 여성층을 겨냥해 용 의원을 발탁했지만, 결과적으로 '파격 인사'가 '불공정 시비'만 불러일으키며, 역풍만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 허점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사는 추천, 선정도 신중해야 하지만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며 "모든 비난이 대통령께 향한다면 이는 (청와대) 인사 라인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는 청와대 인사 라인의 명백한 검증 실패"라며 "이 대통령은 용혜인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검증에 실패한 청와대 인사 라인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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