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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수첩 파동, 민주당 서울 보선 부담과 계파 갈등 우려
데일리안서울 지지율 하락 속 보선 경쟁력에 의문 부호
與내부서 논란 나와 분위기 반전 가능성 '글쎄'
일각선 '정청래' 이름에 계파갈등 재점화 우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이 화두로 떠오른 건 김민석 대표의 수첩 내용이 데일리안에 의해 포착되면서다. 앞서 데일리안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장 후보'라는 글 아래 '훈식' '원식' '청래'라는 글자가 적힌 김 대표의 수첩 내용을 포착했다.
이 수첩 내용이 논란이 되자 김 대표는 지난 10일 민주당TV에 출연해 "'훈식'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원식'은 우원식 (전 국회)의장, '청래'는 정청래 (전) 대표"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아랫줄에 대해서는 '현종'이라는 글씨는 김현종 전 통상본부장"이라며 "제가 손으로 지워서 못 본 것 같은데, 서울대 김경민 교수와 김진애 전 의원(이름)도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서울 같은 경우는 지난 경선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정원오(전 성동구청장), 박주민·전현희·서영교(의원), 박홍근(의원 겸 기획예산처 장관) 등으로 있고, 그들은 당연히 전제돼 있는 후보군"이라며 "거기에 새롭게 거론되는 분들을, 이런저런 분들이 저한테 이야기한 것을 쭉 적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 다음 해명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방송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99.99% 있다고 본다.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죄송한 건 (이 가운데) 한 분에게도 본인 의사를 타진한 바는 없다. 어떤 요소를 가진 후보가 나가야 서울에 어필할 것인가, 필승 카드인가를 분석하면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즉각 김 대표가 오 시장 관련 판결에 대해 사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의 수첩을 거론하며 "마치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것을 기정사실로 해서 '오세훈 시장은 유죄'라고 여론몰이를 하고, 유죄 판결을 내리도록 사법부를 압박하는 시그널을 보낸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당대표 입장에서 (선거를) 준비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도 안 나온 상황에서 실명까지 적어놓은 내용이 유출된 건 분명히 사고"라며 "수첩에 나온 분들은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관측했다.
김 대표의 수첩 내용이 당내에 우려로 떠오르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악화된 서울 민심을 되돌리기에 분위기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지적에서다. 특히 그나마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게 오세훈 시장의 귀책으로 보선이 발생할 경우인데, '99.99%' 발언이 사법부를 압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민심 반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감지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1%였다. 전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60%)였다.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율도 36%로 국민의힘(33%)과는 오차범위 내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정 평가가 59.5%로 긍정 평가(37.4%)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67.9%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역시 서울에서 31.3%의 지지율을 획득해 국민의힘(37.4%)에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또 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을) 유죄라고 단정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본다. 유죄가 나와도 문제고 직 상실형이 안 나와도 문제"라며 "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리기가 어려워 보이는데 당 차원에서 유죄 얘기를 하는 게 중도층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서울시장 후보군에 정청래 전 대표가 포함되면서 다시 격화될 모습을 보이는 계파 갈등이다. 앞서 정 전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지난번 워크숍 때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리나. 불쾌하다"며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이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여기 제 이름도 실제로 있다. 'MS'라고 적은 게 제 이름"이라고 해명했지만, 친청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를 향한 불만은 여전히 표출되고 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 전 대표는 가만히 있는데 김 대표가 계속 공격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서울 보선이 열린다고 하면 공천 때부터 잡음이 날 것이고 만에 하나 지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이 누구에게 갈지는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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