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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유출, 이더리움 2억달러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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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ETF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가 9월 11일(현지시각) 하루 동안 1,329만달러(약 178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나흘째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2억1,641만달러(약 2,904억원)가 순유입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Value) 집계 기준으로, 이번 주 전체로 보면 비트코인 ETF는 4억6,273만달러(약 6,210억원)가 빠져나간 ‘올 마이너스 주’를 완성했다.

비트코인 ETF 유출은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애널리틱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인터랙티브크립토는 9월 10일 2,148 BTC, 약 1억6,500만달러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빠져나갔다고 집계했다. 같은 시기 리서치업체 아이크립엑스는 별도로 수요일 약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유출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틀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데 이어 사흘째까지 유출이 겹치며, 트레이딩뷰 보도 기준 9월 11일 직전 사흘간 누적 유출 규모는 약 4억5,000만달러(약 6,040억원)에 달했다. 이 흐름을 감안하면 9월 11일의 1,329만달러 유출은 반등이라기보다 일주일간 이어진 출혈이 잦아든 결과로 읽힌다.

같은 날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1,923만달러(약 25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MSBT가 376만달러, 반에크의 HODL이 218만달러를 각각 채워 넣었지만 IBIT 한 곳의 유출을 메우기엔 부족했다. 이날 비트코인 ETF 전체 거래금액은 26억달러, 순자산은 975억8,000만달러(약 131조원)로 마감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7만7,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이더리움 ETF는 정반대로 뛰었다 / AI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이 흔들리는 사이 이더리움 ETF는 이번 주 가장 강한 하루를 만들어냈다. 여섯 개 펀드에 걸쳐 총 2억1,641만달러가 몰렸는데, 불과 며칠 전인 9월 3일 비트코인 ETF가 하루 만에 7억3,090만달러(약 9,80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 며칠 사이 두 자산의 자금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의 ETHA가 1억4,882만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비트와이즈의 ETHW가 2,909만달러, 블랙록의 스테이킹 지원 상품 ETHB가 1,832만달러, 피델리티의 FETH가 1,140만달러를 더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더 미니 트러스트와 반에크의 ETHV도 각각 509만달러, 371만달러를 보탰다.

이날 이더리움 ETF 거래금액은 25억6,000만달러로 급증했고 순자산은 하루 만에 약 10억달러 가까이 늘어 163억1,000만달러(약 2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주 누적으로는 약 1억9,700만달러가 유입돼 4주 연속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트레이딩뷰는 같은 날 두 자산의 방향이 갈린 점을 두고, 단순한 위험 회피라면 두 상품 모두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대가치 거래 혹은 기관의 선호 이동으로 해석했다.

비트코인 ETF 유출 규모를 두고는 집계 기관마다 수치가 갈렸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일부 트래커는 같은 날 비트코인 유출을 3,391 BTC, 약 2억6,700만달러로 집계했는데 이는 소소밸류의 1,329만달러와 20배 넘게 차이가 난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이더리움이다. 같은 트래커는 이더리움 쪽에서도 1만7,723 ETH, 약 4,6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봤는데, 이는 여섯 개 펀드 2억1,641만달러 순유입이라는 수치와 정반대다. 트레이딩뷰는 이런 괴리가 순자산가치(NAV) 산정 시점과 데이터 마감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ETF 자금 흐름 집계 자체의 파편화된 구조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외 상품들도 엇갈렸다. 하이프(HYPE) ETF는 818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비트와이즈의 BHYP가 678만달러, 21셰어즈의 THYP가 140만달러 빠졌고 순자산은 4억3,022만달러로 마감했다. 솔라나 ETF는 27만8,840달러가 빠졌는데 전액 비트와이즈 BSOL에서 발생했으며, 거래금액 9,890만달러에 순자산은 14억2,000만달러였다. XRP ETF는 순유출입 없이 순자산 14억5,000만달러를 유지했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고 연간 인플레이션은 3.4%를 유지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2.4%로 낮아지며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비트코인에 뚜렷한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장기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 ETF는 2024년 1월 미국 상장 이후 누적 550억달러(약 73조8,100억원) 넘는 순유입을 쌓아왔고, 9월 중순 기준 총운용자산은 970억~990억달러 수준이다. 주요 발행사는 블랙록·피델리티·그레이스케일·아크21셰어즈이며 블랙록의 IBIT가 거래량 기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약 20% 오르고 IBIT에만 약 35억달러(약 4조6,970억원)가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구조적 수요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소프트한 경제 지표나 연준의 완화적 신호 없이는 비트코인이 8만달러 위로 다시 올라서기 쉽지 않다는 게 현재 시장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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