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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니스 심사위원대상 최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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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현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배우들과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그중에서도 이 영화에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수상 의미를 짚었다.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을 받았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능한 사랑’은 이번에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라는 기록까지 썼다. 거장의 신작을 향해 집중됐던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창동 감독은 작품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영화에 담는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며 “타인의 고통이나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 안으로 가져오면서 소비하는 요소가 많은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그 고통을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제 자신에게 질문하고 관객들과도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할 방법을 찾아가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심사위원 두기봉 감독도 ‘가능한 사랑’을 향한 깊은 찬사를 보냈다. 두기봉 감독은 “이창동 감독이 만든 작품들 가운데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타일도 매우 섬세하고 은은하다. 영화 속 모든 디테일과 그 안에 담긴 성찰이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작품이 포착한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 그 안에 놓인 계층과 상처의 문제는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도 주목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심사위원대상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까지 받으며 베니스 2관왕에 올랐다. 국제비평가연맹은 작품에 대해 “미묘한 힘의 관계를 완벽한 속도감과 여러 층위로 그려내며 착취와 계급, 환멸, 사랑, 욕망, 이야기의 윤리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이창동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 역시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현재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에 참석 중인 배우들도 벅찬 축하를 보냈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이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써 내려가시는 데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벌써부터 다음에 보여주실 영화가 궁금하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이 영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밝혔고, 조인성은 “작품이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한국 영화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분들의 노력과 응원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조여정 역시 “멋진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며 관객들이 작품이 전하는 감동을 만날 날을 기대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까지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오는 23일 극장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