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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최고 509만원, 애플식 고환율 논란
IT조선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를 미국보다 10%가량 높게 책정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실제 환율보다 높은 환율을 적용한 이른바 ‘애플식 환율’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기존 아이폰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국내 판매가 늘었지만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 듀오까지 흥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 가격에 빠진 부가가치세 10%를 고려하면 각각 약 294만원, 325만원, 383만원, 472만원으로, 한국 판매 가격이 미국보다 10%쯤 비싸다. 애플이 국내 출고가에 적용한 실질 환율은 달러당 1450~1500원 수준이다. 실제 환율보다 100원 이상 높다.
이같은 ‘애플식 환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2022년 아이폰14를 출시하면서 환율 상승을 이유로 국내 출고가를 최대 33만원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 아이폰15 출시 당시 환율이 하락했는데도 국내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반면 같은 시기 영국과 독일에서는 아이폰15 가격을 전작보다 낮췄다. 영국에서는 기본형 가격을 849파운드에서 799파운드로 내렸다. 독일에서도 999유로에서 949유로로 인하했다. 국가마다 환율과 세금 구조가 다르지만 국내 가격에는 환율 하락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이폰18 프로의 국내 출고가도 199만원부터로 책정됐다. 전작인 아이폰17 프로의 179만원보다 20만원(11.2%) 올랐다. 프로맥스는 19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20만원(10.1%) 인상됐다.
미국에서는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이 전작보다 각각 100달러 올랐다. 프로는 1099달러에서 1199달러로 인상됐다. 프로맥스는 11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올랐다. 현재 환율로 환산한 인상액은 약 13만4000원이다. 미국 가격에는 판매세가 포함되지 않아 국내 인상액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폭은 더 크다.
그럼에도 국내 아이폰 수요는 꾸준하게 나타났다. 한 유통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층은 2009년 국내 출시 이후 계속 늘었다”며 “교체 수요도 대부분 다시 아이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오는 젊은층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구매할 제품을 미리 정하고 매장을 찾는 ‘답정 고객’이 많을 정도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두껍다”고 덧붙였다.
A씨의 경험도 비슷하다. A씨는 “아이들이 아이패드로 수업을 듣다 보니 기기 연동과 애플 생태계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폰을 사용하게 됐다”며 “시간이 지나도 다시 아이폰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로 바꾸자고 설득해도 잘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충성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 애플의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4~5월에는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체 성장을 웃돌았다.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시기에도 국내 아이폰 수요는 굳건했던 셈이다.
이번 아이폰 신작의 초고가 정책과 '애플식 환율' 논란에도 업계에선 흥행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 듀오의 출하량이 약 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애플은 단숨에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24.8%를 차지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