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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수시 반도체 학과 역대 최고, 의대 경쟁률은 하락
아주경제
특히 취업 한파 속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며 '웃은' 반면, 최상위권의 상징인 의과대학은 지역의사제 도입과 모집정원 확대에 따른 분산 효과로 예년보다 경쟁률이 하락해 '울상'을 지었다. 아울러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은 거점국립대와 그렇지 못한 대학 간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10일 종로학원, 이투스, 진학사 등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11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21.72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8860명(1.8%) 증가했다. 주요 5개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는 전년 대비 19.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서울 주요 8개 대학 의대 경쟁률은 39.10대 1에서 36.86대 1로 하락했다.
한편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지정된 3개 지방거점국립대의 지원자는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서울 주요대, '눈치작전'…교과·학종 빠진 자리 '논술'이 채웠다
서울 주요 11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의 경쟁률은 전년도 21.46대 1에서 21.72대 1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대학 간 등락 폭이 매우 컸다. 중앙대(16.9% 증가), 서강대(12.6% 증가), 한국외대(22.7% 증가) 등으로 지원자가 몰린 반면, 성균관대(9.9% 감소), 연세대(8.3% 감소), 서울시립대(7.8% 감소) 등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형별 쏠림 현상'이다. 학생부교과전형(8.12→6.68대 1)과 종합전형(13.55→13.36대 1)은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논술전형은 75.00대 1에서 82.00대 1로 크게 치솟았다.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59명 줄었음에도 지원자는 오히려 1만 8088명(7.4%)이나 늘어났다. 특히 성균관대 논술전형 최고 경쟁률이 462.83대 1을 기록하고, 서강대 인문학부 논술이 129.33대 1을 기록하는 등 수험생들의 막판 상향 지원이 논술로 집중됐다.

최상위권 자연계열의 판도도 요동쳤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 5곳의 지원자는 5992명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하며 학과 개설 이후 역대 최고 경쟁률(28.5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협약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은 무려 297.67대 1을 기록했고,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 역시 211.00대 1까지 치솟았다.
반면 '절대 강자'였던 의과대학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서울 주요 11개 대학 중 의대를 운영하는 8개 대학의 경쟁률은 중앙대를 제외한 7곳이 모두 하락했다. 의대 전체 경쟁률은 39.10대 1에서 36.86대 1로 낮아졌으며, 교과·종합뿐만 아니라 논술전형 경쟁률(233.11→226.06대 1)까지 모든 유형에서 수치가 떨어졌다.

지방거점국립대(지거국)의 지원 상황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집중 육성 대학으로 지정된 부산대(19.0% 증가), 충남대(8.6% 증가), 전남대(5.1% 증가)는 지원자가 도합 1만 414명(11.6%) 늘어나며 평균 경쟁률이 9.16대 1로 상승했다. 반면 해당 정책에서 배제된 경북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0.9% 감소하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지역의사제' 전형도 수시 판도를 흔들었다. 고신대 지역의사선발전형이 39대 1, 동아대가 38.2대 1, 을지대가 33대 1 등 폭발적인 경쟁률을 보이며 상위권 수험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지거국 의대 중에서는 9명을 모집하는 전북대 지역의사선발전형에 219명이 지원해 가장 많은 지원자를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 "2028 대입 개편 앞둔 재학생·N수생의 동상이몽“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시 결과를 두고 '현행 입시제도의 마지막 해'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빚어낸 치열한 눈치작전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주요대는 2027학년도 현행 제도 마지막에 따른 심리적 부담으로 눈치작전과 안정지원 경향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의대 지원 상황은 소신 지원보다 안정 지원, 그리고 지역의사제 모집 확대 등으로 인한 상위권 분산 효과가 발생한 반면 반도체 계약학과의 선호도는 급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체 수험생과 재학생 인원 감소가 필연적으로 주요 대학의 학교장추천전형 등 학생부위주전형의 지원자 감소로 이어졌다"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마지막 적용을 받는 해라는 점에서 안정 하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수 부담이 큰 고3은 교과·종합전형에서 안정·적정 지원에 무게를 둔 반면, 정시 경쟁력을 갖춘 N수생은 상위권 논술전형에서 보다 적극적인 상향 지원에 나섰다"며 "의대 대신 반도체 산업과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실속형 지원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