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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부분파업, 성과급 갈등에 투쟁 수위 격상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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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정부가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는 노동쟁의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침을 발표한 지 8일 만에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로 나누라고 요구해 온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첫 전체 조합원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전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 2일 대의원과 집행간부를 시작으로 해양·엔진·지원 등 부서별 순환 파업을 이어오다 전체 파업으로 수위를 올렸다. 당초 15일로 예고했던 전 조합원 파업을 나흘 앞당긴 것이다.

노조는 오는 14∼15일에도 4시간 파업을 벌인 뒤 16∼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일 '경영성과급 등 노동쟁의 대상 시행지침'을 발표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배분하라는 요구나 공장 신설·이전 같은 경영상 결정은 의무적 교섭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지난 8일 라디오 방송에서 "모든 성과급이 쟁의대상에서 제외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세금을 내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먼저 떼는 방식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침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을 14만9600원 올리고 상여금을 100% 인상하며,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로 공유하고 휴가비·축하금을 통상임금에 넣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지난 10일 제시한 3차 협상안에는 기본급을 월 11만원(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올리고 격려금 1000만원과 200%, 상품권 5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노조는 이를 반려했다. 양측은 6월 상견례를 한 뒤 지금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성과 공유 재원은 5836억원이 된다. HD현대중공업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9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9% 늘었고, 매출은 12조2485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파업 전날인 지난 10일 회사는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생산시설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힘센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짓는 데 8336억원, 울산조선소에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을 세우는 데 2386억원을 들이는 내용이다.

성과 배분을 둘러싼 파업은 철강과 조선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9일 오전 7시 시작한 48시간 부분파업을 전날 오전 7시 종료했다. 창사 58년 만의 첫 파업으로,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에서 120명이 참여했다.

포스코노조는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리는 날과 겹친다.

한화오션 노조도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8개 사업장이 참여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추석 연휴 전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동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전날부터 매일 교섭을 열어 추석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에 들어갔다. 회사는 이번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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