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읽음
AI가 금융상품 고른다…토스인사이트, AI 에이전트 시대 금융 경쟁구도 진단
알파경제
0
[알파경제 = 문선정 기자] AI가 소비자를 대신해 금융상품을 비교·선택하고 거래까지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다가오면서, 금융권 경쟁이 고객을 자사 앱에 붙잡아 두는 데서 상품 선택을 설계하고 처리하는 역량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스의 금융경영연구소 토스인사이트는 ‘AI, 금융의 경쟁을 다시 그리다’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예금과 대출 상품 비교를 넘어 투자상품과 포트폴리오 조정, 보험 보장 비교와 계약 관리로 넓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고객의 소득·자산·부채·목표를 바탕으로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거래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 질문도 AI가 금융사를 대체할 것인가에서 고객의 금융상품 선택을 누가 조직할 것인가로 옮겨간다고 진단했다.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상품 가격과 고객 접점뿐 아니라 상품 정보의 정확성, 고객별 평가 능력, 거래 처리와 오류 복구의 신뢰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동안 금융회사는 고객을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유입시킨 뒤 이용을 이어가게 하는 방식으로 경쟁해 왔다.

더 나은 상품이 있어도 소비자가 직접 찾아 비교하고 금융사를 옮기는 과정의 번거로움이 고객 이동을 제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존의 경쟁 병목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소수의 에이전트가 상품 노출과 선택 기준을 좌우하면 금융회사를 대신하는 새로운 관문이 생길 수 있고, 여러 에이전트가 유사한 판단을 내리면 거래가 특정 시점과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책의 우선순위는 특정 시장 구조를 미리 정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금융시장의 기본 규칙을 마련하는 데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품 정보 체계와 신원 확인, 권한 위임·철회, 거래 기록, 오류 복구 장치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6월 AI 에이전트가 상품 추천·가입·결제까지 맡을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책임·권한을 포함한 규율체계와 테스트 시범사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재원 토스인사이트 디지털금융연구팀 연구위원은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 소비자가 은행·증권·보험사를 하나씩 찾아다니며 상품을 비교하던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선택을 누가 조직하느냐가 핵심이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면서 새로운 중개자에게 영향력이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시장의 기본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역사·경쟁·사람·리스크·전략을 주제로 한 AI 파이낸스 5부작의 두 번째 편이다. 지난 6월 ‘AI, 금융의 역사를 다시 그리다’를 1편으로 발간했다.

2024년 9월 출범한 토스인사이트는 지난해 8월 스테이블코인 관련 첫 공개 보고서를 낸 뒤, 올해는 AI 파이낸스를 주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