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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기업노조 비위 의혹, 집행부 상호 폭로전
IT조선
하지만 7월 조합비 지출 내역서의 자산취득원가에는 유효한 계약서상 금액인 5억8800만원보다 1억1760만원 많은 ‘2구좌 총 7억560만원’이 기재됐다. 차액은 계약서에 적힌 1회 분납금 1억1760만원과 같다. 다만 이 금액이 장부에 추가로 반영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부상 금액은 1월 집행부 회의록에 명시된 당초 예산 약 6억2000만원보다도 8560만원 많다. 예산 변경 과정에서 대의원회 승인 등 노조 규약에 따른 추가 의결을 거친 기록도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증액 사유도 조합원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 내부에서는 계약 변경과 회계 처리가 적절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리조트를 태안 아일랜드리솜에서 제천 포레스트리솜으로 바꾼 배경을 두고 이용권을 사적으로 유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초기업노조 내부 사정을 아는 한 임직원은 “본인 확인이 엄격한 기존 리조트와 달리 해당 시설은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 이용권을 발송할 수 있다”며 “집행부가 이용권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외부에 판매했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해당 의혹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IT조선은 10일 회원권 계약서와 회계 장부의 금액이 다른 이유와 추가 의결 절차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 위원장에게 연락하고 서면 질의서를 보냈다. 최 위원장은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통화에서 이 부위원장의 법인 차량 사적 사용과 유류비·통행료의 조합비 청구·주택 대출 지원 등을 언급했다. 이어 “내가 그거 한 번이라도 문제 삼았느냐”와 “다 커버 쳐줬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 위원장이 충남 서산에 있는 장인 업체와 약 3억7000만원 규모의 집회용 조끼 구매 계약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했다며 내부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맞섰다. 집행부가 서로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상호 폭로전으로 확산한 것이다.
초기업노조 집행부 갈등은 5월 임금협상 타 타결 이후 누적된 사업부 간 불만에서 시작됐다. 완제품(DX)부문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소통을 차단하고 조직을 반도체(DS)부문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이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제한하는 ‘반도체 단독 노조 전환’을 추진하면서 이 부위원장 등 일부 집행부와의 충돌도 커졌다.
최 위원장은 9일 오후 ‘2026년 5차 총회’를 긴급 공고했다. 안건은 이송이 부위원장 불신임과 이원일 광주지회장 불신임·조합원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 등 3건이다. 반대 측은 DX부문 소속 집행부를 겨냥한 안건이라고 주장한다.
통화에서는 불신임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최 위원장이 이 부위원장의 근로시간면제 해제를 사측에 요구한 사실도 언급됐다. 최 위원장은 이 부위원장에게 13일까지 조합 숙소에서 퇴거하라고 통보했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는 절차상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의 검찰 송치도 초기업노조의 내홍을 키우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혐의로 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수집한 정보로 노조 가입 성향 등을 분류한 명단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