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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암살자들서 기자 변신, 허진호 감독과 재회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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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에게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 4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해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가 연기한 재환은 사건의 중심을 향해 뛰어드는 사회부장 기자다. 실제로 그가 태어나기 전 1974년 벌어졌던 사건과 그 시대 신문사, 그리고 진실을 좇는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박해일은 자신을 조금 더 밀어붙였다.

‘덕혜옹주’(2016) 허진호 감독과의 재회는 출연을 결정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박해일은 1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허진호 감독님이 ‘작품 한 편 같이 하자’면서 시나리오를 주셨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긴데 또 굉장히 빨리 갔다. 한 번 작업했던 감독님이 다시 찾아주는 건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재회 소감을 전했다.

4년 만의 영화 출연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을 하려고 4년을 기다렸나 싶었다. 좋은 작품을 제안받았다는 게 반가웠다. 불러주신 것에 감사하면서도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재환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건 기자라는 직업이었다. “타자 연습부터 시작해 편집국 안에서 움직이는 방식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박해일에게 신문사는 낯선 공간이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그 공간이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장치가 됐다. 박해일은 “신문사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신을 잘해내고 싶었다. 작은 공간이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배성우, 류혜영, 김대명 등 배우들이 각자 맡은 캐릭로서 자리 잡고 사건이 터지면 한번에 각각 움직이는 편집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윤전기에서 신문이 나오는 순간까지 모두가 맞물려 돌아가는 풍경은 하나의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느껴졌다.”

부장인 재환이 취재할 역할을 나누고 기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장면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타격감 있게 찍어나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덕혜옹주’에서 허진호 감독과 호흡을 맞췄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이다.

이에 박해일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나 속도감 면에서 두 영화에 차이가 있다. 속도감을 가져가는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허 감독님도 계속 표현법에 있어서 진화하고 계신 것 같다”고 짚었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데뷔 이후 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왔지만 정작 기자라는 사람들의 삶과 역할을 깊이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고. “배우로서 기자들을 계속 만나왔는데 내가 왜 이 직종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체화돠 캐릭터를 만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또 다른 숙제였다. 박해일은 1974년 사건 당시 태어나지 않았고, 1980년대 역시 자신에게 익숙한 시대도 아니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고 허 감독에게 당시의 경험을 들으며 시대 속으로 들어갔다. “어느 정도까지 시대적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이 저에게는 내비게이션이었다.”

재환이 형사 철구(유해진 분)와 증거를 모으고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 그 안에서 변화하는 감정도 그 시대를 이해한 뒤에야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었다.

많은 배우들과의 만남도 이번 작품의 특별한 지점이다. 특히 정우성과의 투샷은 박해일에게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었다. “언제 뵐 수 있을까 생각했던 선배님이다. 처음 만나서 ‘마침내 선배님을 만나게 됐는데 뵙고 싶었다’고 말씀드렸다.”

박해일은 정우성을 두고 “영화의 아이콘 같다는 생각”이라고 표현했다. 유해진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지는 선배님”이라며 후배의 입장에서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 ‘암살자(들)’이 관객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해일의 답은 단순하면서 묵직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진실을 알기 어려운 것 같다”며 “70년대의 이야기지만 이게 현재와 다를까 싶다. 과거든 현재든 어려운 건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침체됐던 극장가에 여러 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관객을 만나는 올 추석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코로나 이후 영화 시장이 바뀌면서 영화계가 외로워졌다. 드디어 올해 여러 편의 영화가 나왔다. 그런데 작품들의 성격이 겹치지 않는다. 좋은 상차림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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