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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쏠림 바꾼다...지방공항 5곳 중심 ‘관광 골든루트’ 만든다
투어코리아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지방공항을 지역관광의 관문으로 활용하는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항이 있는 도시와 주변의 경쟁력 있는 관광지를 하나의 여행권역으로 묶어 입국부터 이동, 숙박, 관광, 체험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광권 선정위원회는 광역지방정부의 제안과 외래객 관광 수요 관련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관광 매력도와 교통 접근성, 향후 확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선정된 관광권은 김해공항의 ‘부산~경주~울산~거제·통영’, 대구공항의 ‘대구~경주~안동’, 청주공항의 ‘청주~공주·부여~익산·전주’, 양양공항의 ‘양양~강릉~속초’, 무안공항의 ‘무안·목포~(옛)광주~여수’다.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관광권은 별도로 선정됐지만 ‘경주’를 공통 연결축으로 삼아 통합적으로 육성한다.
김해공항은 동·남해안으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문 역할을 하고, 대구공항은 철도와 공항망을 기반으로 내륙으로 접근하기 좋은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두 권역을 연결하면 부산에서 경주와 울산, 거제·통영을 거쳐 대구와 안동까지 여행 동선을 넓힐 수 있다.
지역별 색깔도 뚜렷하다. 부산에서는 K-컬처와 해양·레저를, 울산에서는 산업관광과 MICE를 즐길 수 있다. 거제·통영은 남해안 자연경관과 웰니스·문화예술, 경주는 신라 역사자원을 갖췄다.
대구권은 문화유산과 의료·도심관광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대구의 의료관광과 근대역사 콘텐츠, 안동의 유교문화, 경주의 역사관광을 묶어 외래객의 체류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청주서 입국해 백제·전주까지…내륙 역사관광권 구축
청주공항 관광권은 ‘청주~공주·부여~익산·전주’를 하나로 연결한다.
핵심은 청주공항을 이용한 외국인이 곧바로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충청권과 전북 내륙까지 여행하도록 새로운 동선을 만드는 것이다.
청주의 문화·예술과 쇼핑, MICE 자원에 공주·부여·익산의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지구, 전주의 전통문화를 결합한다. 교통망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향후 무안공항까지 이동 경로를 확대할 가능성도 고려됐다.
설악산·서핑·K-콘텐츠까지…양양공항은 ‘강원 관광 관문’
양양공항을 중심으로는 양양과 강릉, 속초가 한 권역으로 묶인다.
양양에서는 설악산을 활용한 K-등산과 동해안 서핑을, 강릉에서는 K-콘텐츠 촬영지와 동계올림픽 유산을 활용한 스포츠관광을 내세운다. 속초의 해양관광까지 연결해 산과 바다, 문화와 스포츠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여행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강원은 국내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인 만큼 양양공항 국제선과 주변 도시 간 이동이 원활해지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비행기·KTX·크루즈를 한 번에…무안은 ‘트라이포트’
무안공항 관광권은 공항과 철도, 항만을 연결하는 이른바 ‘트라이포트(Tri-port)’ 모델로 육성된다.
‘무안·목포~(옛)광주~여수’를 잇고, 무안공항을 비롯해 광주의 KTX, 여수의 크루즈 항만을 각각 관광객 유입 통로로 활용한다.
관광 콘텐츠는 ‘남도 미식’을 공통분모로 삼는다. 무안과 목포의 서해안 관광, (옛)광주의 문화·예술, 여수의 섬과 레저 자원을 결합해 단순 경유지가 아닌 장기 체류형 관광권으로 키울 계획이다.
935억 원 투입…‘GOLD 전략’으로 외국인 지방행 유도
정부는 관광권 육성을 위해 2027년 정부 예산안 기준 국비 659억 원과 지방비 276억 원 등 총 935억 원을 투입한다.
추진 전략은 ‘GOLD’라는 이름으로 구성됐다. 지역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Global Branding’, 지방공항·항만으로 곧장 들어오는 ‘One-Stop & Pass’, 이동과 결제를 편리하게 만드는 ‘Linkage’, 지역 고유 콘텐츠를 키우는 ‘Diversity’ 등 4개 축이다.
먼저 해외 마케팅에는 180억 원을 배정한다. 지자체별로 따로 홍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권별 통합 브랜드를 만들고, 한국관광공사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해외 광고와 홍보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방공항과 크루즈 항만을 통한 외래객 유치에는 143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인천·김포공항에서 입국한 뒤 주요 지역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데 4~5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지방공항 국제선을 확대하고 공항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교통과 결제 개선에는 149억 원을 들인다. 관광권 안에서 도시 간 대중교통 연결을 강화하고 교통비 결제와 관광지 할인 기능을 결합한 ‘한국관광 통합패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지역만의 관광 콘텐츠 발굴에는 187억 원을 투입한다. 외국인이 굳이 해당 지역까지 찾아갈 이유를 만들 수 있도록 각 관광권의 특화 자원을 핵심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2029년 지방 입국객 500만 명 목표
문체부는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관광권별 중장기 실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여러 시·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초광역 관광권을 만들고, 지방공항과 수도권·제주 관광을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현재 5대 관광권 내 지방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래객은 2025년 기준 256만 명이다. 정부는 이를 2029년 500만 명까지 끌어올리고, 같은 해 전체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케이-컬처’ 열풍에 힘입어, 방한 관광 입국객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입국 3천만 명 시대를 열고, 4천만 명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 입국 구조로는 역부족”이라며 “방한객의 입장에서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지방공항 중심으로 방한 관광 ‘골든 루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는 지방정부, 한국관광공사와 손을 잡고, 지역의 국제 인지도를 높이는 것부터, 교통, 쇼핑, 숙박 등 수용 태세 개선, 관광 매력 발굴·육성 등에 힘을 쏟겠다”며 “관광권 육성으로 2029년 입국 3천만 명, 지방 입국객 500만 명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