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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최민식과 호흡, 리메이크작 CEO 선우 연기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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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배우’ 한소희가 성공한 CEO이지만 누구보다 불안한 삶을 사는 선우를 연기하며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녹여냈다. 특히 ‘대배우’ 최민식과의 첫 연기 호흡에 대한 설렘부터 리메이크작을 대하는 자세, 극 중 남편의 외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한소희는 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에 대해 “저만 아쉬운 것 같고 다른 건 다 좋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 연기를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해봤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캐스팅됐을 당시 가장 컸던 감정은 설렘이다. “최민식 선배님과 연기한다는 것 자체에 기대감이 컸다”면서도 “막상 캐스팅되고 나니 긴장됐다. TV로만 보던 선배님을 실제로 뵙고 연기한다니 너무 떨렸다”고 털어놨다.

한소희가 연기한 선우는 패션 회사를 이끄는 CEO. 그녀는 사업 시작 3년 만에 성공한 선우의 모습에서 배우로 살아온 자신의 시간을 발견하기도 했다.
“성공한 CEO이긴 하지만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보면 제가 배우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저도 처음에는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모두를 아우르는 것도 필요하더라. 그런 점에 있어서 저와 겹쳐 보였다.”

원작 속 배우 앤 해서웨이의 줄스 캐릭터를 참고하기보다는 각색된 대본에 집중했다. “원작을 참고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다르고 대본도 각색됐으니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무엇보다 최민식 선배님과 언제 호흡을 맞춰보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리메이크작이라는 점도 부담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다. “일부러 원작을 잊으려고 했다. 원작이 없다고 생각하고 대본에만 충실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며 “현장을 믿고 감독님과 상대 배우들을 믿으면 될 것 같았다. 그러면 우리만의 그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선우와 자신의 다른 점으로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꼽았다. “선우와 달리 저는 어른들과 잘 친해진다.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선배님들이 편하다.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스타일”이라며 “최민식 선배님에게 깍듯하게 대해서 불편하게 만들기보다 먼저 장난도 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을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소희는 “최민식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하고, 선배님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해서 촬영하실 수 있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캐릭터 선우가 끊임없이 일에 매달리는 이유로 불안심리를 꼽았다. “핵심은 불확실성이다.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데 결국 성과를 낼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미래의 걱정”이라며 “‘이 회사가 망하면 어떡하지?’ ‘누구에게 배신을 당하면 어떡하지?’처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한다. 그건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우의 스타일을 만들 때도 현실적인 CEO의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직장인이라 실용성이 좋은 스타일로 갔다. 중단발로 했고, 의상팀과는 디자인보다 색감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원색이 주는 힘이 화면에서 크다. 디자인은 시대를 타지만 컬러는 그나마 덜 탄다”고 설명했다.
극 중 남편(강태오 분)의 외도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게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저는 안 봐줄 것 같다. 어떻게 사냐”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선우가 관계를 쉽게 놓지 못했던 이유는 이해했다.

“불안감 속에서 선우가 어떻게든 쥐고 있었던 끈이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기호가 ‘놓아도 된다’고 해준 거다. 선우는 놓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못 놓고 있었던 거고. 기호는 놓아도 넌 무너지지 않는다고 얘기해준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한소희는 또 다른 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저는 리메이크 작품을 또 하고 싶다. 앤 해서웨이 선배님이 나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리메이크된다면 하고 싶다”며 “좋은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게 창작자나 배우들에게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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