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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줄기상추 색소 도포 신선도 조작, 11톤 폐기
위키트리
이 영상을 올린 블로거는 현지 채소 작업장 13곳을 둘러본 결과 절반이 넘는 곳에서 줄기상추를 정체불명의 액체에 담그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작업장에서는 '복합 착색제'라고 적힌 제품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주길 요청한다"며 "절반이 넘는 채소 작업장에서 이 착색제를 사용해 줄기상추에 색을 입히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작업에 사용된 용액을 검사한 결과 파란색과 노란색의 식용 색소가 검출됐다. 해당 색소는 음료 등에는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이지만 신선 채소에 사용하는 건 금지돼 있다. 업체들이 이런 방식을 쓴 이유는 줄기상추를 분류하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색이 바래거나 시들어 보이는 것을 막고 외관을 더 좋아 보이게 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논란이 커지자 현지 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위중현 당국이 관내 채소 수매·저장업체 53곳을 합동 점검한 결과 6개 업체에서 녹색 계열 식품첨가물을 불법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국은 현장에서 11.8톤에 달하는 줄기상추를 압수해 전량 폐기 처분했고, 해당 업체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채소 재배부터 수매, 운송,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대상으로 추가 점검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불과 2주 앞서 불거진 '발암물질 배추' 논란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왔다. 지난달 23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의 배추밭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된 이 논란은, 밭에서 캔 배추를 차량에 싣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담갔다 빼는 장면이 담기며 파장을 키웠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로, 통상 공업용이나 소독, 생체조직 보관 등에 사용된다. 해당 배추는 재배지에서 1000km 넘게 떨어진 장쑤성 등 중국 각지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도 전국 유통 배추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검사에 착수했다.
국내에서도 파장이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중국산 배추는 2만200여톤인데,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그보다 16배 많은 33만6000여톤에 달해 소비자 불안이 더 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통관 단계에서 중국산 배추 검사를 강화하고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병행하는 한편,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와 배추김치, 절임배추 82건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도매시장 반입 단계부터 온·오프라인 유통, 음식점과 전통시장 등 소비 현장까지 배추 유통 전 과정을 들여다보는 특별점검에 나섰다.
중국산 먹거리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5년에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고, 2021년에는 상의를 벗은 남성이 소금물 수조에서 배추를 다루는 이른바 '알몸김치' 영상이 확산하며 위생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식약처의 수입식품 검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수입식품의 부적합 건수는 552건으로 국가별 기준 가장 많았으며, 5년 연속 수입국 가운데 부적합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줄기상추 염색 논란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불거졌다. 온라인에서는 돼지고기에서 항생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례와 건조 딸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사례 등이 함께 거론되며, 한 누리꾼은 이를 "올해의 전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엄격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농산물에 색을 입혀 신선도나 상품성을 속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도 산둥성 등지에서 덜 익은 귤에 색소를 발라 파는 이른바 '염색귤' 사례가 논란이 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대파와 양배추, 상추 등 다른 채소에서 비슷한 방식이 확인되며 파장이 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