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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채용, AI·전문직 확대와 규모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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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보수가 월 1000만원을 웃도는 은행권이 하반기 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 전통적인 금융 직무뿐 아니라 인공지능(AI)·디지털·정보보호·회계·법률 등 전문 분야 인재를 별도 직군으로 선발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전문자격과 AI·디지털, 보안 등 특정 분야를 별도 모집 분야로 구분했다. 단순히 은행 업무 전반을 수행할 인재를 뽑는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직무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신입행원 160여명과 경력직 20여명 등 모두 180여명을 선발한다. 신입행원 채용은 UB(Universal Banker), 전역 예정 장교, 전문자격, ICT, 특성화고, ESG동반성장 등 6개 부문으로 나뉜다.

UB는 은행의 일반적인 금융 업무를 폭넓게 담당하는 직무다. KB국민은행은 UB를 기업고객금융·고객자산관리와 지역인재로 다시 구분해 선발하며, 전체 UB 채용 인원의 25% 이상을 지역인재로 뽑을 예정이다.

전문자격 분야에서는 공인회계사 자격 보유자를 별도로 선발한다. ICT 분야는 IT와 AI·플랫폼개발로 세분화해 관련 직무 능력을 평가한다.

전역 예정 장교와 특성화고, ESG동반성장 분야도 별도로 운영한다. 채용 분야를 세분화해 지원자의 경력이나 전문성이 실제 업무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도 하반기 채용에서 전문 인력 확보에 힘을 싣는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TECH, 글로벌 등의 기존 모집 분야에 더해 올해부터 ‘전문’ 부문을 새롭게 마련했다.

전문 부문에서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자격 보유자를 별도로 뽑는다. 통역 분야의 전문인력도 별도 선발 대상에 포함된다.

TECH 부문에서는 단순 IT 개발 인력뿐 아니라 정보보호와 금융보안 분야 인재도 모집한다. 금융 서비스가 디지털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개발뿐 아니라 고객 정보와 금융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전문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전날 120여명 규모의 5급 신규직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모집 분야는 금융 분야와 전문 분야로 나뉘며 전문 분야에서는 회계·보안·AI·디지털 인력을 선발한다.

농협은행은 지원자의 직무 역량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채용 이후 관련 업무에 배치할 계획이다.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일반 인력과 특정 분야의 전문 인력을 구분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금융 분야에서는 금융 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미래 핵심 인재를, 전문 분야에서는 회계·보안·AI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현장에 즉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달 중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종합금융·지역인재·전역장교 부문으로 나눠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30여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AI와 보안, 전문자격 등 특정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신규 채용 규모는 감소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 약 1880명에서 2024년 약 138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약 1280명으로 다시 줄었다. 2년 사이 약 600명이 감소한 것으로, 감소율은 31.9%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4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약 540명을 채용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5명과 비교하면 55명 줄어든 규모다. 감소율로는 9.2%다.

즉 은행권이 채용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채용 인원은 줄이고, 그 안에서 AI와 디지털, 보안, 전문자격 등 특정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선별하는 방식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규 채용 규모와 달리 기존 은행원의 평균 급여는 증가했다. 4대 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1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50만원보다 800만원, 12.6% 늘어난 금액이다. 상반기 급여를 6개월로 단순히 나누면 월평균 약 1190만원 수준이다.

다만 이 수치는 직원 1명이 실제로 매달 1190만원을 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기 동안 지급된 평균 급여를 6개월로 단순 환산한 값이며, 성과급과 각종 보상 등이 포함될 수 있어 개인별 실제 월급과는 차이가 있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직원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 6300만원과 비교하면 850만원 많았다. 은행권에서는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인력의 평균 보수 수준은 높아지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이 받는 경영성과급이 올해 기준 기본급의 최대 350% 수준으로 정해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각각 기본급의 350%, 280% 수준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등을 기준으로 임금을 3.1% 인상하고 경영성과급을 기본급의 350% 수준으로 합의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100만 포인트 지급도 포함됐다. 하나은행 역시 임금을 3.1% 인상했으며 경영성과급은 기본급의 280% 수준으로 정했다. 현금 200만원과 복지포인트 확대도 함께 포함됐다.

NH농협은행은 임금을 3.1% 인상하고 통상임금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은행별로 성과급을 산정하는 기준이 기본급인지 통상임금인지부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200% 또는 300%라는 숫자만으로 실제 지급액을 비교할 수는 없다.

성과급은 은행 직원의 전체 보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15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금액에는 기본급뿐 아니라 상여금과 성과급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상반기 6350만원보다 800만원, 12.6%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 상반기 평균 급여는 신한은행 7500만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각각 7100만원, KB국민은행 6900만원이었다. 특히 신한은행의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는데, 은행 측은 지난해 성과급이 올해 상반기에 반영된 영향 등을 설명했다. 따라서 반기 평균 급여 증가율을 성과급 비율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성과급 규모는 은행별 차이가 있었다. 5대 은행의 2025년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 직원 1인당 경영성과급은 1006만원으로 전년보다 127만원 감소했다. 성과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1억1496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성과급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한 액수가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직급과 직무, 평가 결과, 지급 기준 등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은행별로 성과급 산정 방식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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