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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메르카토르 지도 퇴출, 식민주의 논쟁과 패권 다툼
최보식의언론
영국의 보수 성향 종합 주간지 ‘스펙테이터(The Spectator)’에 실린 ‘Are our maps colonialist?’(우리의 지도는 식민주의적인가?)라는 칼럼이다.
이 칼럼에 따르면 최근 유엔(UN) 총회에서 500년 넘게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던 '메르카토르 도법(Mercator projection)' 지도를 퇴출하고, 실제 대륙의 면적 비율을 반영한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로 교체하자는 결의안이 압도적인 표차(찬성 164, 반대 1)로 통과되었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지리적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순수한 과학적,교육적 조치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국제 사회의 치열한 이념 싸움과 패권 경쟁이 얽혀 있는 복잡한 정치적 고차방정식이 숨어 있다
토고를 비롯한 아프리카 연합(AU)은 메르카토르 지도가 고위도 국가(북반구 강대국)를 실제보다 비대하게 보여주고 적도 부근(개발도상국)을 축소함으로써, 서구 중심의 지배주의적 인식을 심어왔다고 식민주의적 의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식민주의적 의도로 매도하는 것은 지리적,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반지성적 태도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16세기 Flemish 카토그래퍼 게라두스 메르카토르가 이 도법을 고안한 이유는 땅의 크기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형의 지구를 평면에 펼치면서도 나침반 각도와 항로를 직선으로 일치시키기 위한 기술적 목적이었다.
즉, 현대 문명을 가능케 한 위대한 항해용 발명품이지, 식민 지배를 위한 프로파간다 수단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안으로 제시된 이퀄 어스 도법 역시 면적을 맞추는 대신 대륙의 형태를 심하게 찌그러뜨리는 또 다른 왜곡을 낳는다는 맹점이 있다
최근 수년간 유엔은 국제 분쟁을 중재하는 본연의 역할보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개발도상국들과 진보 성향 활동가들이 결탁해 노예제 배상이나 기후변화 보상 같은 이념적 요구를 관철하는 무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엔 총회의 '1국 1표' 원칙은 민주적으로 보이지만, 인구와 국력에 상관없이 다수의 개발도상국이 연대하면 서구권이 반대하더라도 어떠한 결의안이든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가진다.
이번 투표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급진적인 이데올로기적 기획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러한 유엔의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화에 대한 경고이다
이 논쟁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중국의 역할 이다
공식적으로 이 결의안을 발의한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지만, 국제정치학계는 그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존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은 오랜 기간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유엔 총회 내에서 확고한 우군 표밭을 다져왔고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중국은 자국의 영토 주장을 반영한 표준 지도를 매년 발행하고 북극항로를 강조한 새 지도를 그리는 등, 지도가 대중의 인식과 영토 패권에 미치는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활용하는 국가이다
결국 서구 중심의 오랜 국제 표준(메르카토르 도법)을 흔들고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하려는 아프리카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를 무너뜨리고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대외 전략과 완벽히 궤를 같이 한다는 것 이다
미국을 고립시키고 아프리카를 앞세워 국제 사회의 표준을 주도하려는 중국의 소리 없는 소프트파워 전쟁 이 세계지도 교체라는 상징적 사건을 통해 발현된 셈이다.
세계지도를 바꾸는 문제는 단순한 교실 안의 지리 교육 문제가 아니며 그것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서구 중심의 보편적 표준과 역사적 공로를 부정하려는 탈식민주의 이념 공세이며, 그 이면에는 다수결의 힘을 빌려 새로운 다극체제 패권을 쥐려는 글로벌 사우스와 중국의 거대한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가 작동하고 있다.
지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오랜 격언은, 21세기 유엔 총회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 아래는 해당 기사의 전문이다. (편집자)
유엔이 좌파 활동가들과 탐욕스러운 개발도상국들의 영향 아래 들어갔다는 사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분명해졌다. 이들은 유엔을 노예제와 기후변화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의 최근 구상은 그중에서도 아마 가장 황당한 것일지 모른다.
유엔 총회는 오늘 메르카토르 도법(Mercator projection)으로 제작된 세계지도가 ‘식민주의적’이라는 이유로 이를 퇴출하고, 각 나라의 실제 면적을 훨씬 더 정직하게 표현한다는 특정 지도로 대체할 것인지를 놓고 표결한다. ‘지도학적 식민주의(cartographic colonialism)’에 반대하는 운동은 온라인에서 시작된 ‘Correct the Map(지도를 바로잡자)’ 캠페인에서 출발했으며, 이제 아프리카연합(AU) 국가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토고가 이를 유엔 무대로 가져왔다.
메르카토르 지도를 ‘식민주의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지리적 현실에 대한 놀라운 무지를 드러내는 일이다. 구형인 지구를 평평한 종이 위에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실제 지구에서는 극지방으로 갈수록 경선이 서로 모이지만, 메르카토르 지도에서는 경선을 평행하게 그린다. 이 때문에 북쪽과 남쪽의 고위도 국가들이 실제보다 훨씬 크게 보이고 적도 주변 지역은 훨씬 작게 보인다는 중대한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린란드는 아프리카와 비슷한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알제리나 콩고민주공화국보다도 작다. 메르카토르 지도에서는 북극에 실제로 도달할 수도 없다. 북극점이 지도 위쪽으로 무한히 먼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6세기 플랑드르의 지도제작자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Gerardus Mercator)가 이 도법을 고안한 이후 널리 사용된 데에는 아주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메르카토르가 “세상에, 플랑드르가 정말 거대해 보이는군!”이라고 말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메르카토르 도법이 채택된 것은 항해를 훨씬 간단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메르카토르 지도에 직선을 하나 그으면 그것이 바로 ‘등각항로(rhumb line)’가 된다. 즉 지구 표면에서 일정한 방위를 유지하면서 이동하는 항로다. 다시 말해 영국 플리머스에서 가이아나 조지타운까지 지도상에 직선을 긋고 대서양을 건너면서 나침반 방위각 225도를 계속 유지하면 바로 그 선을 따라 항해하게 된다.
유엔이 선호하는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 역시 나름의 왜곡을 가지고 있다. 세계 각 지역의 면적을 실제와 비슷하게 보존하려다 보니 육지의 형태가 지나치게 납작해져 원래 모습과 상당히 달라진다. 그린란드는 세로 길이보다 가로 폭이 더 넓어 보이게 된다. 남극대륙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길게 늘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종이 위에 세계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지리를 제대로 가르치려 한다면 지구본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구본을 돌려보면 각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절이 생기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지구의 자전축이 지구와 태양이 놓인 평면에 대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orrect the Map’ 캠페인의 목적은 애초부터 사람들을 교육하는 데 있지 않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우리에게 심어주려는 터무니없는 시도일 뿐이다.
물론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나 역시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근대 세계를 형성하는 데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도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는 퇴행적이고 어리석다.
그 지도가 식민 열강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좋든 싫든, 아프리카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제한된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던 시대에 지구를 지도에 담아낸 것은 유럽 문명이었다.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와 같은 인물들의 노력은 비난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념되고 평가받아야 한다.
「기사 원문」
It has been clear for years that the UN has fallen under the influence of left-wing activists and rapacious developing countries, who are using it as a vehicle to press to slavery and climate reparations. But the UN's latest initiative is possibly the nuttiest of them all. The General Assembly will vote today on whether to try to eradicate world maps drawn on a Mercator projection on the grounds that they are "colonialist" - and replace them with a favored map which is much more honest in representing the size of individual countries. The campaign against "cartographic colonialism" began with an online "correct the map" campaign and has now been taken up by Togo, backed by the African Union countries.
To describe Mercator maps as "colonialist" betrays astonishing ignorance of geographical reality. There is no wholly satisfactory way of representing a spherical Earth on a flat piece of paper. And it is true that Mercator maps, where lines of longitude are drawn parallel and do not converge on the Earth's poles as they do in the real world, have a major drawback in that they make northerly - and southerly - countries appear much larger than they actually are, while the equatorial regions appear much smaller. Greenland, in particular, appears as big as Africa whereas in real life it is smaller than Algeria or the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On a Mercator map you never actually get to the North Pole - it lies an infinite distance to the top of the map.
Nevertheless, there is a very good reason why it was widely adopted after being invented by the Flemish cartographer Geradus Mercator in the 16th쟠entury, and it has nothing to do with its inventor being able to say: gosh, isn't Flanders just enormous! It was adopted because it makes navigation much simpler. Draw a straight line on a Mercator map and you have just drawn a "rhumb line" - which is a route across the Earth's surface following a constant bearing. In other words, draw a straight line, say, from Plymouth, England to Georgetown, Guyana, and that is the line you will follow if you set out across the Atlantic following a consistent compass bearing of 225 degrees.
The UN's favored map projection, called the "Equal Earth Map" has its own distortions. In trying to preserve the surface area of different parts of the globe it ends up flattening landmasses so much that they become unrecognizable. Greenland then appears wider than it is tall. As for Antarctica, it appears impossibly stretched. It is interesting to see the world depicted in all sorts of ways on paper. If you want to educate children about geography, on the other hand, there is no substitute for a globe which you can spin around and appreciate not just where places are but why we have seasons - because the Earth's axis is tilted relative to a plane on which the Earth and Sun sit.
But then the "correct the map" campaign has never been about educating people. It is just a nonsense attempt to make us think that African countries are jolly important. I am sure they are, but trying to extinguish a map which so important in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is backward and foolish. So what if it was devised by colonial powers? Like it or not, it was European civilizations which mapped the Earth at a time when African communities looked no further than their own limited horizons. The efforts of people like Geradus Mercator deserve to be celebrated, not damned.
#메르카토르도법 #세계지도논쟁 #글로벌패권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