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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1명뿐인 섬도 위성방송 서비스 유지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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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가입자가 단 한 명만 남아도 위성방송 설치기사는 배에 오른다. 그리고 그의 작업은 선착장에서 부터 시작이다.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섬에서는 무게 15~20㎏에 이르는 안테나와 수신 장비를 리어카나 자전거에 싣고 가입자의 집까지 옮겨야 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적은 가입자와 높은 관리 비용에도 도서지역 서비스를 유지하는 현장이다. 섬 주민에게 위성방송은 단순한 유료방송이 아니라 뉴스와 재난·기상정보를 접하는 생활 기반시설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 타고 리어카 끌고

전북지역 섬 14곳의 위성방송 설치와 사후서비스(AS)를 담당하는 이순만(51) 전일정보통신 부장은 한 달에 일주일가량 배를 탄다. 연간 섬 방문 횟수는 84회가 넘는다.

위도처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큰 섬에서는 장비 운반이 비교적 수월하다. 하지만 작은 섬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차가 다닐 길이 없으면 수신기와 안테나 자재를 자전거나 리어카에 싣고 옮긴다.

설치 작업보다 섬을 오가는 시간이 더 걸릴 때도 있다. 군산 어청도까지 가는 데는 배로만 약 2시간이 걸린다. 기상이 나빠 돌아오는 배라도 끊겨버리면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기압자 한 명의 방송 서비스를 위해 하루 이상을 써야하는 셈이다.

섬에서는 안테나를 설치한 뒤에도 손이 많이 간다. 바닷바람에 노출된 안테나는 육지보다 빠르게 부식한다. 태풍이나 강풍이 지나가면 안테나 방향이 틀어지기도 한다. 위성 신호를 정확히 받지 못하면 화면이 끊기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다.

한국섬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섬은 총 3388개다. 유인도는 484개인데 반해 무인도는 2904개에 달한다.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도에 위성 안테나가 설치된 사례도 있다. 조업이나 농사를 위해 섬을 오가는 어민과 주민들이 뉴스와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이라는 게 KT스카이라이프 측 설명이다. 무인도에서도 안테나는 위성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유지·관리된다.

이 부장이 관리하는 섬은 전국 도서·산간 방송망의 일부다. KT스카이라이프의 전체 TV 가입자는 약 268만명이다. 이 가운데 도서·산간 지역 가입자는 약 11만명으로 전체의 4% 수준이다. 가입자 비중은 작지만 이들이 여러 섬과 산간 지역에 흩어져 있어 관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가입자 적어도 추가요금 없어

KT스카이라이프는 도서·산간 지역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별도 손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도서지역은 가입자가 적은 반면 설치와 유지에 드는 비용은 육지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설치기사가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과 숙박비가 들고 해풍으로 부식된 장비도 자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서지역 가입자가 부담하는 이용료는 육지와 같다. 자연적으로 노후한 안테나와 수신 장비를 교체하는 비용도 회사가 부담한다. 가입자가 적다는 이유로 추가 요금을 받거나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서비스는 통신 분야의 '보편적 역무' 개념과 맞닿아 있다. 보편적 역무는 지역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위성방송 자체는 전기통신사업법이 규정한 보편적 역무에 직접 포함되지 않지만 거주지역과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방송 접근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 취지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성방송은 주파수와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허가사업이다. 일반 상품 판매와 달리 방송의 공공성과 시청자 권익을 함께 요구받는다. 특히 지상파와 유선망이 닿기 어려운 섬에서 위성방송은 뉴스와 재난·기상정보를 전달하는 생활 기반시설 역할을 한다.

가입자는 줄어도 섬은 남는다

위성방송이 도서지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폭우가 내리면 위성 신호가 약해져 화면 품질이 떨어지거나 방송이 끊길 수 있다. 정전이 발생하면 TV와 셋톱박스가 작동하지 않는다.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 설치기사가 섬에 들어가지 못해 복구도 늦어진다.

도서지역의 방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가입자가 줄어도 관리해야 할 섬과 안테나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박 운임과 인건비도 계속 발생한다. 가입자가 한 명만 남은 섬까지 서비스를 이어가려면 사업자의 부담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가입자 수만 보면 도서지역은 효율적인 시장이 아니다. 하지만 섬 주민에게 방송은 뉴스와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육지 소식을 접하는 통로다. 도서지역 방송망을 유지할 재원과 정책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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