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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대신 상처 마주한 용기… 가정사 극복한 뇌과학자의 고백
리포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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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출처: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

대중에게 명쾌한 뇌과학 지식과 통찰을 전하며 친숙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약해 온 장동선 박사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비극적인 가족사를 공개해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에서 보여준 밝고 지적인 면모 뒤편에 자리 잡고 있던 가혹한 생활고와 짙은 유년의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장동선 박사는 MBC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해 유년 시절 가족 전체를 덮쳤던 연속적인 비극을 털어놓았다.

장 박사의 부모는 과거 독일에서 각각 공장 노동자와 간호사로 헌신하며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억척스럽게 피땀 어린 돈을 모아왔다.
뇌과학자
출처: 장동선 SNS

고국으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국에 머물던 아버지의 친구를 굳게 믿고 집과 땅을 미리 사두라며 꾸준히 돈을 송금했다.

그러나 부푼 꿈을 안고 가족 모두가 한국 땅을 밟은 공항 입국장에는 마중 나오기로 했던 아버지의 친구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뒤늦게 파악된 진실은 가혹했다. 그 친구는 장 박사의 부모가 20년간 피땀 흘려 부친 돈을 모두 가로채 개인 사업에 탕진한 뒤 이미 호주로 이민을 떠난 상태였다.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아버지는 전 재산을 허망하게 날린 충격에 주저앉았고, 가족은 성북구 달동네 반지하 단칸방을 전전하거나 조부와 친척 집에 얹혀사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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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동선 SNS

가족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전셋집을 마련할 종잣돈을 모았으나, 이번에는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며 또다시 전 재산을 잃는 악재가 겹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 외환위기까지 터지며 집안 경제는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다. 감당하기 힘든 절망감 속에 어머니는 심각한 심리적 불안과 기억 상실,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극단적인 시도까지 이어지며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당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어린 장동선은 어머니의 심각한 이상 행동과 혼란스러운 가정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겉돌기 시작했다.

2주씩 집을 나가 서울역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2년여간 가출 청소년으로 방황하는 거친 유년을 보냈다.
뇌과학자
출처: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

그러던 중 장 박사는 병세가 깊어진 어머니를 약 1년간 직접 병간호하게 되었고, 평소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날 기적처럼 정신을 차렸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지난날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며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바로 다음 날 숨을 거두었다.

장 박사는 이 거대한 트라우마를 온전히 극복하고 내면의 아픔을 제어하기까지 무려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자신의 깊은 상처를 이해해 준 아내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비로소 오랜 상처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음 안의 고통을 좋은 기억으로 억지 포장하거나 묻어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말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치유가 일어난다는 성찰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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