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읽음
트럼프 행정명령에 애플, 구글 지도 온타리오호 명칭 변경 시동
아주경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이용자가 사용하는 애플 지도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앞서 구글도 지도 서비스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했다. 다만 구글 지도는 이용자의 위치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표시한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카호’, 캐나다에서는 기존 명칭인 ‘온타리오호’로 나타나며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이 함께 표시된다.
애플과 구글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리명칭정보시스템(GNIS)을 기반으로 지도상의 지명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행정명령을 통해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했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일방적인 개칭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자리한 북미 5대호 가운데 하나다. 양국 국경을 이루는 대형 호수로, 오랜 기간 양국에서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캐나다 측은 미국의 개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온타리오호는 수백 년 동안 온타리오호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불릴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말뿐 아니라 상징적인 행동으로도 맞섰다. 앞서 지난달 29일 온타리오주는 호숫가에 ‘온타리오호. 지금도, 언제나(Lake Ontario. Now and Always)’라고 적힌 초대형 표지판을 설치했다.

포드 주총리는 표지판 공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고 한참 뒤에도 이곳은 여전히 온타리오호라고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온타리오호라는 명칭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카니 총리는 이 이름이 캐나다 연방 탄생이나 미국의 독립선언보다도 오래된 것이라며 미국의 개명 요구를 일축했다.
호수 이름 하나를 둘러싼 논란은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 속에서 양국의 신경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도 서비스에 ‘아메리카호’를 표기하기 시작한 반면, 캐나다에서는 대형 표지판까지 세워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