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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 2기, 비은행 강화와 내부통제 과제
데일리임팩트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낮은 수익성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걸림돌 중 하나로 거론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포트폴리오 미완성이라는 숙제 만큼이나 타 지주 계열사 대비 낮은 순이익은 오랜 기간 우리금융 전반의 과제로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카드, 증권, 캐피탈 등 우리금융이 영위하는 핵심 비은행 부문 모두 여타 금융지주 계열사 대비 실적 측면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KB국민카드(2189억원), 신한카드(2534억원), 하나카드(1259억원)에 못 미쳤다. 우리금융캐피탈도 769억원으로 KB캐피탈(1381억원), 하나캐피탈(1045억원), 신한캐피탈(947억원)보다 순이익이 작다.
증권 부문 격차는 더욱 크다. 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47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KB증권(7963억원)과 신한투자증권(5777억원)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물론 업력과 규모를 고려하면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격차가 벌어져있다는 건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외 다른 비은행 계열사까지 포함해도 순이익 1000억원을 넘긴 곳이 없다. 보험사를 편입하며 외형은 키웠지만 이익 체력은 아직 경쟁 지주와 상당한 차이가 나는 셈이다.
보험 포트폴리오조차 온전히 완성된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의 보험 계열사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으로 모두 생명보험사다. 반면 KB금융은 KB손해보험, 신한금융은 신한EZ손해보험, 하나금융은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며 생명과 손해를 아우르는 보험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이 손보사 인수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온전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위한 자본 여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는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이 내년 하반기 통합보험사 출범 이후 추가 증자가 필요한 데다 생산적금융과 밸류업 등 기존 전략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자금 집행 유동성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임종룡 회장 역시 임기 기간 동안 포트폴리오 완성보다는 기존 자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정공시 이슈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을 염두에 둔 구체적인 목표치를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적극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부통제 강화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는 여전히 '조건부 승인'이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사 인수 승인 당시 2027년 말까지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등의 이행 실태를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선 시정명령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엔 주식 처분 명령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조건부 승인의 배경에는 내부통제 문제가 있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췄다. 3등급은 자회사 편입 승인이 불가능한 수준인데,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21년 만의 하향 결정이었다. 원인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그리고 이에 대한 미흡한 사후 대처였다.
일단 금융당국이 자회사 편입 자체를 되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 6월에도 외부인 허위 서류 제출에 의한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조건부 승인 이후에도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고가 일부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그간 지적받아온 내부인 소행의 사건사고가 크게 줄어든 건 높이 평가할만한 부분"이라며 "그간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해온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행장의 노력 또한 당국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