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읽음
한때 비싸서 못 먹던 건데…3년 간 가격 45% 급락했다는 '명품 과일' 정체
위키트리
올해도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샤인머스캣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5%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 도의원은 샤인머스캣 가격이 불과 3년 사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데다 생산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최대 포도 주산지인 경북 농가의 경영 부담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9월부터 노지·비가림 포도 출하가 본격화하면 특정 품종에 생산이 집중된 상황에서 출하 물량까지 한꺼번에 늘어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북도는 2일 도청에서 샤인머스캣 출하 안정과 유통 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천·영천·상주·경산 등 주요 생산지 관계자와 농가, 산지유통센터(APC), 농협 경북지역본부, 경북도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경북도와 참석자들은 출하 물량이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시기를 분산하고 시장에 공급되는 샤인머스캣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9월 비가림·노지재배 물량 가운데 충분히 익지 않은 포도를 서둘러 출하하는 사례를 줄이고 생산 단계부터 유통까지 품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농가에서는 적정 착과량을 준수하고 당도 16브릭스 이상, 송이 크기 400~1000g 등 품위 기준을 충족한 상품을 출하하기로 했다.
농협과 산지유통센터도 입고 단계에서 품질을 확인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샤인머스캣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온저장 시설 등을 이용해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샤인머스캣에 편중된 생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이어가고 있다.
글로리스타와 레드클라렛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 포도 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고, 가공업체와 학교급식 등 대규모 소비처를 찾는 데도 나서고 있다. 해외 판로를 넓혀 올해 포도 1만t을 수출하는 목표도 세웠다.
샤인머스캣은 껍질이 얇고 씨가 없으며 당도가 높아 한때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품질이 낮은 상품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은 국내 최대 포도 주산지다. 전국 포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며, 전국 샤인머스캣 재배면적 가운데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7%다. 경북에서 생산되는 전체 포도 가운데 샤인머스캣 비중도 62%에 달한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가와 농협, 유통 현장이 함께 안정적인 출하와 유통 질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샤인머스캣은 연두색이나 황록색 껍질을 가진 포도 품종이다. 알이 비교적 크고 과육이 단단한 편이며 충분히 익으면 단맛이 강하고 신맛은 적다. 입안에서 씹었을 때 과육이 쉽게 무르기보다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도 대표적인 특징이다.
맛과 함께 향도 샤인머스캣을 구분하는 요소다. 이름에 들어간 ‘머스캣’처럼 특유의 향긋한 향이 나며 국내에서 오랫동안 많이 먹어온 캠벨얼리와는 맛과 향의 성격이 다르다. 캠벨얼리는 짙은 보라색 껍질과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반면 샤인머스캣은 신맛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단맛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먹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샤인머스캣은 대부분 씨가 없도록 재배하며 껍질이 비교적 얇아 깨끗하게 씻은 뒤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다. 포도알마다 껍질을 벗기거나 씨를 뱉어야 하는 일부 품종과 비교하면 손질 과정이 적다는 차이가 있다.
샤인머스캣을 흔히 ‘청포도’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두 표현이 완전히 같은 뜻은 아니다. 청포도는 녹색이나 연두색 계열의 껍질을 가진 포도를 넓게 가리키는 표현이고 샤인머스캣은 여러 청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모든 청포도가 샤인머스캣인 것은 아니다.
크기에서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샤인머스캣은 일반적으로 포도알이 굵은 편이고 한 송이에 여러 개의 큰 알이 달린 형태로 판매된다. 과육이 비교적 단단해 손으로 집었을 때 쉽게 으깨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냉장 보관한 뒤 차갑게 먹으면 단단한 과육의 식감을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다만 같은 샤인머스캣이라도 모두 같은 맛을 내는 것은 아니다. 수확 시기나 재배 환경, 송이 상태 등에 따라 당도와 향, 식감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충분히 익기 전에 수확하면 특유의 단맛과 향이 약할 수 있어 숙도와 당도는 품질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