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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탄생 배경, 동서양 사상 차이와 처형 문화
재미연구소
이번 이야기는 단두대 탄생과 동서양의 사상적 차이에 관한 짧은 이야기임. 직접적인 시체나 유혈 사진 없으니 편하게 읽어도 됨.

일단 화형은 존나 고통스러운 죽음이었음. 교수형도 마찬가지임. 현대의 교수형은 사실 경추를 탈골시켜 순식간에 죽이는 거임. 하지만 저때 그런 기술이 있을 리 없음. 무식하게 목 졸라 죽이는데 재수 없으면 30분 넘게 매달려서 고통 받다가 죽어야 함.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목 매달아 자살했기 때문에 더더욱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함.
따라서 서양에서는 참수형이 그나마 명예로운 죽음이었음.

근데 인간의 목을 자르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 좀 무시무시한 말이지만 참수형을 깔끔하게 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함. 프랑스에서 사형 집행인은 대대로 세습되는 귀족이었음.
이렇다보니 사형에도 불평등이 발생함. 평민들은 주로 교수형을 당했고, 참수형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음. 게다가 사형 집행인한테 뇌물을 주지 않으면 일부러 목을 잘못 치거나 뭉툭한 날을 사용해 어마어마한 고통 속에서 죽임.

사형이 오락이라고…..? 할 수 있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참 잔인한 일이지만 중세 유럽은 황폐한 시기였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로판 속 화려한 파티와 오페라는 극소수 귀족들의 전유물이었고, 대부분의 평민들은 매일 노동했음. 그들에게 사형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는 (거의 유일한) 오락거리였음. 현대로 치면 무료 영화나 스포츠 경기 같은 거임.
이런 사유로 사람들은 단두대 도입을 격렬하게 반대함. 귀족들 입장에서는 내가 평민들과 똑같이 죽는다는게 불명예로 느껴졌고, 평민들 입장에서는 오락거리가 사라지기 때문. 실제로 한 절도범이 처음으로 단두대에서 처형 당했을 때 구경하던 평민들은 너무 일찍 고통 없이 끝났다고 야유를 보냄.
하지만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며 모가지 잘릴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단두대는 정착했고, 근대에 폐지되기까지 활발하게 사용됨. 기요탱 박사가 단두대에서 죽었다는건 근거 없는 낭설이고 천수 누리다 죽음.
다만 단두대 도입 초기, 과학이나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루이 16세가 단두대를 보고 칼날이 반달 모양이면 목뼈에 걸려 목이 잘 잘리지도 않고 사형수가 고통스러울 거라며 칼날의 형태를 개선했는데, 알다시피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죽음. 아마 루이 16세 스토리가 와전돼서 기요탱 박사가 단두대에서 죽은 거로 알려진 게 아닌가 싶음.

마지막으로 동양은 서양과 반대임. 중국&한국의 경우 유교의 영향을 받아 신체발부수지모 사상이 유행함.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을 훼손하는 건 불효라는 거임. 따라서 사약이나 교수형이 명예로운 죽음이었고, 참수형은 극악의 죽음이었음.
중국 사형 중 능지형은 죄수의 몸을 회를 떠 죽이는 건데 사실 칼질 몇 번 하고 나면 죄수는 죽음. 고통을 주기 위한 방법도 맞지만 신체를 극도로 훼손해 최악의 불명예를 안겨주는 게 더 큰 목적임.

자무카의 재능을 안타까워한 징기스칸은 자기랑 같이 제국을 세우지고 회유하려 했지만 자무카는 정치적으로는 반대 입장이었지만 인간적으로는 평생의 친구이자 의형제였던 징기즈칸을 사랑했고, 이제 막 몽골의 지배자가 된 친구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자무카는 이 제안을 거절하고
“천하가 이제 자네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데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나? 오히려 자네 옷깃의 이, 자네 옷깃 아래의 가시가 될 것이네. 자네가 허락해 나를 빨리 떠나게 하면 마음이 편해지겠지. 나를 죽일 때 피가 나오지 않게 죽이면 내 유골이라도 높은 곳에서 영원히 자네의 후손의 후손에 이르기까지 가호해 주고 축복할 것이네.”
라고 유언을 남겼고, 징기스칸은 자무카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무카를 자루에 넣고 목을 졸라 피를 흘리지 않고 죽여줬다고 함.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나라는 공식적으로 참수형이 폐지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단두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단두대는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사형 집행인이 하는데 알라의 이름으로 하는 거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다고 함. 공무원인데 급여가 엄청 쎄고 복지도 정말 좋음. 인도주의적(?) 사형이라 사형수가 원한다면 헤로인 성분의 진통제에 취하게 해 고통 없이 보내줌)
음…어케 끝내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