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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수력발전소 소실 전 재해 취약성 보고서 확인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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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수와 지역 자연재해 위험 명시

가파른 경사면·몬순 호우 등 지적

빙하 붕괴로 100㎞ 토석류 발생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가 대홍수로 대부분 소실된 가운데 사업지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사고 전 현지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홍수는 빙하 붕괴로 발생한 대규모 토석류가 약 100㎞에 걸쳐 하류를 휩쓴 이례적인 재해였다. 사전에 피해 규모를 예측하거나 대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이 대주주인 네팔 현지 특수목적법인 네팔 물·에너지 개발회사(Nepal Water&Energy Development Company·NWEDC)는 지난 4월 UT-1 사업지의 지반 안정성 등을 평가한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진학자와 지질학자, 구조·토목 엔지니어 등이 참여한 조사팀은 약 10㎞ 길이의 도수터널 건설을 위한 발파 작업이 이 주변 주택과 지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조사팀은 보고서 본문과 지질재해 관련 부록에서 사업지 주변의 산사태와 지진, 홍수 위험도 함께 평가했다.

보고서는 네팔에 대해 “험준한 산악 지형과 활발한 지각 변동,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여러 지질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몬순 기간인 6∼9월에는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빙하호 범람은 하류 지역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T-1 발전소가 들어서는 라수와 지역의 위험성도 별도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라수와 지역은 험준한 지형과 활발한 지진대, 강한 몬순 호우로 인해 산사태와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퍼트리슐리 수력발전 프로젝트 주변은 이러한 지질재해에 특히 취약하다”며 “사업지는 가파른 경사면에서 발생하는 산사태와 토양 침식 위험에 노출돼 있어 기반시설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가 이번과 같은 규모의 재해를 직접 예측한 것은 아니다. 보고서의 주된 조사 대상도 자연재해가 아닌 터널 발파에 따른 주택 피해와 지반 안정성이었다.

이번 대홍수는 통상적인 하천 범람과 달리 빙하 붕괴와 대규모 토석류가 결합해 발생했다.

중국과학원·수리부 청두 산지재해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네팔 히말라야의 해발 약5200∼5400m 지점에서 시작된 빙하 붕괴 여파로 토석류가 발생했다.

토석류가 중국 시짱자치구 남부 국경 관문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7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 등이 무너지면서 규모 5.2 지진에 맞먹는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빙하 잔해와 토석류는 하류 약 100㎞를 휩쓸며 대규모 홍수로 이어졌다.

UT-1 발전소는 이번 재해로 위어 댐의 90%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 인력이 머물던 베이스캠프도 약 90%가 유실됐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UT-1은 설비용량 216메가와트(MW)의 대형 수로식 수력발전소다.

높이 29.5m·길이 100.9m의 위어 댐과 9.7㎞ 길이의 도수터널, 지하발전소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말 준공해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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