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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추석 선물 변화, 한우 대신 비식품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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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의 대명사였던 한우와 굴비, 과일이 백화점 선물세트 가이드북 첫머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지난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안내 책자의 전면 10여 쪽이 주방용품과 기능성 베개, 헤드폰, 향수, 여행 상품 등 비(非)식품 상품군으로 채워졌다. 한우와 과일 등을 책자 앞쪽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이르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나란히 지난 14일부터 2026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설 명절 당시 백화점 3사의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늘어나는 등 사전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자, 업계는 올해도 할인 혜택과 물량을 대폭 확대하며 이른바 '추석 선물 전쟁'에 나선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 추석 때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설에는 120% 증가하며 두 번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라이프스타일 상품 119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대표 상품으로는 종아리 마사지기(13만 9000원), 기계식 키보드(16만 9000원), 손목시계(9만 9000원), 타월 세트(8만 5000원), 디퓨저(5만 6000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생활용품군에서도 칫솔·치약 세트(6만 7000원), 4종 세트로 구성된 위생용품(4만 8000원), 바디용품 세트(4만원) 등이 새롭게 진열됐다.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의 텀블러 2개 세트(38만원), 스웨덴 수제 침대 브랜드 '헤스텐스'의 기능성 베개(100만원),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무선 이어폰(72만 7000원) 등 고가 프리미엄 상품도 함께 구성됐다. 현대백화점은 건강관리와 디지털, 홈데코, 리빙 등 상품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짰다고 설명했다. 기업 고객이 임직원 선물을 고를 때 연령대와 취향을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에 맞춰 상품 구성을 넓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1일간 압구정본점을 비롯한 전국 전 점포에서 진행된다.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 하이'에서는 17일부터, 현대홈쇼핑 온라인몰 '현대H몰'에서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가 이어진다. 예약 판매 물량은 지난해보다 약 20% 늘렸다.

비식품군이 확대됐다고 해서 전통적인 명절 선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우와 굴비, 청과, 건강식품, 주류 등 인기 선물세트 약 300여 종은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대표 상품인 '현대특선 한우 국 세트'는 43만원에서 41만원으로, '현대명품 사과 배 매 세트'는 27만원에서 25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현대 영광 참굴비 죽'은 41만원에서 34만원으로, '명인명촌 미본 선 세트'는 22만 5000원에서 20만 2500원으로 할인 폭을 키웠다. 온라인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더현대 하이에서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기간 중 한 차례 최대 7만원까지 1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고, 현대백화점카드로 결제하면 상시 7%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현대H몰에서는 1만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 쿠폰이 아이디당 15장씩 제공되며, 쿠폰 한 장당 최대 할인액은 2만원이다.

다른 백화점들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 점포에서 축산과 수산, 청과, 그로서리 등 19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우의 풍미를 살린 '미식 페어링' 세트와 손질 부담을 줄인 '간편 수산 기프트', 국산·수입 과일을 함께 담은 '하이브리드형 청과 세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7% 상당의 엘포인트나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예약 품목을 총 370여 종으로 지난해보다 25% 늘렸다. 농산물 84종과 축산물 35종, 수산물 33종, 한식 80종, 건강·차 45종, 와인·주류 28종, 그로서리 50종으로 구성했고 품목별 할인율은 한우 5~10%, 굴비 20~30%, 청과 10~25%, 건강식품 최대 65%, 와인 최대 28%, 디저트 10% 수준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백화점 내 유명 맛집을 모아놓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입점 식당들의 인기 메뉴를 그대로 선물세트로 만든 상품이다. '윤해운대 갈비세트'는 30만원, '김수사 간장게장 세트'는 15만원에 내놨다. 평소 식당에서 즐기던 메뉴를 집에서도 맛볼 수 있게 구성해, 한우·굴비 등 기존 명절 상품과는 다른 차별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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