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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프라임 성우 피터 컬런 별세, 향년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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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런의 배우 인생은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시작됐다. 194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그는 캐나다 방송계에서 활동한 뒤 196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 출연했다. 이후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성우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각인시킨 작품은 1984년 시작된 ‘트랜스포머’였다. 컬런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오토봇을 이끄는 옵티머스 프라임을 맡아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캐릭터의 리더십과 온화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 목소리는 이후 캐릭터를 상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컬런의 인연은 애니메이션에만 머물지 않았다.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실사판 ‘트랜스포머’가 제작되면서 다시 같은 역할로 돌아왔고, 이후 여러 후속작과 ‘범블비’, ‘트랜스포머: 라이즈 오브 더 비스트’ 등에서도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를 맡았다. 2023년 작품까지 캐릭터와 함께하며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어갔다.
컬런은 옵티머스 프라임을 연기할 때 자신의 형 래리 컬런에게서 목소리와 캐릭터의 방향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형은 영웅적인 인물을 연기하려는 동생에게 단순히 강한 모습보다 강인함 속의 온화함을 표현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컬런은 이 말을 오디션 당시 마음에 새겼고, 그것이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영향을 줬다고 회고했다.

특히 ‘프레데터’에서는 대사가 거의 없는 외계 생명체의 소리를 직접 만들어 캐릭터의 위협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처럼 컬런은 단순히 대본을 읽는 성우를 넘어 캐릭터의 성격과 존재감을 목소리 자체로 구축해온 배우였다. 2023년에는 오랜 성우 활동을 인정받아 어린이·가족 에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은 컬런이 남긴 연기 철학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옵티머스 프라임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마음에 새겼던 문구는 ‘강할 만큼 강해져서 친절하라’는 의미의 “be strong enough to be gentle”이었다. 가족들은 팬들에게도 연민과 정직함, 공동체를 향한 배려를 실천하며 그의 유산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피터 컬런은 오랜 시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옵티머스 프라임을 단순한 로봇 영웅이 아닌 신념과 책임감을 가진 지도자로 표현했다. 그가 남긴 중후한 목소리는 ‘트랜스포머’를 기억하는 여러 세대의 팬들에게 오랫동안 익숙한 목소리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