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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퇴직연금 사업 진출, 김동준 사장 경영 시험대 본격화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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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HSAD)

주식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이 새로운 먹거리로 퇴직연금 사업을 선택했다. 퇴직연금 사업의 성패가 김동준 사장의 경영능력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준 사장은 다우키우그룹 오너가 2세로, 지난해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 자리에 올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2분기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1일 퇴직연금 사업에 진출했다. 사업시작 2달째인 7월말까지 자체 집계한 적립액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DB·DC·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첫해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외화상품을 비롯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ISA를 연계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고객 기반을 퇴직연금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IRP 가입 고객의 약 96%가 기존 거래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주식 브로커리지 고객 기반이 장기 은퇴자산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은 IRP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DC와 DB에서는 아직 적립금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법인 영업이 중요한 DC·DB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로 지목된다.

퇴직연금 사업의 안착 여부는 오너 2세인 김동준 사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2025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같은 해 이사회 공동의장에 올랐다.

실제 키움증권은 지배구조 보고서 등 공식 문서에서 김 사장의 선임배경에 대해 사업 다각화 역량을 보유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동준 체제 하의 키움증권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올해(2026년) 경영목표를 승인하며 퇴직연금 사업의 안정적 착수를 핵심 과제로 담기도 했다. 김 사장 역시 이사회 일원으로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동준 사장이 (경영성과를 입증하려면) 퇴직연금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본업인 리테일에 편중된 사업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키움증권은 과거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한 고객 기반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25%로, 전년 동기(29.7%) 대비 다소 줄었다. 퇴직연금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다만 퇴직연금 사업 안착 여부는 미지수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인영업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사업자 간 상품 차이가 크지 않아 사업자를 추가하려면 법인 입장에선 사업자를 추가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곳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유지하는 것도 인지도 덕분인데, 키움은 퇴직연금 분야에서 인지도가 낮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IB(기업금융)가 잘돼야 기업 재무 담당자들과의 접점이 생기는데, 키움은 상대적으로 IB도 약하고 계열사도 없어 기존 사업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리하다"고 부연했다.

근로자가 개인 자격으로 사업자를 직접 선택하는 IRP와 달리, DC·DB는 법인(사용자)이 먼저 퇴직연금 사업자 풀을 구성해야 하는 구조라, 법인 영업력이 핵심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금융그룹이나 대기업 그룹에 속해 계열사가 많고, 영업망이 탄탄한 기존 사업자들과 비교해 불리한 위치라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퇴직연금 도입요청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키움증권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영웅문S#'을 활용한다.

영웅문을 통해 근로자가 회사에 키움증권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면, 키움증권이 해당 기업의 인사·재무 담당자와 직접 접촉해 상담과 계약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법인이 먼저 퇴직연금 사업자를 정하는 기존 관행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익명의 퇴직연금 관련 실무자는 "DC 사업자를 추가하려면 임직원 과반수 동의서나 노조 위원장의 동의서를 받아 퇴직연금 규약변경 신고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한다"며 "직원이 요청한다고 법인이 사업자를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은 향후 퇴직연금 사업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MTS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만큼 퇴직연금 도입요청 서비스가 초창기임에도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법인과의 접촉을 점차 늘려가며 영업 풀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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