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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틱장애, 단순 습관 아닌 뇌 회로 조절의 문제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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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최민석 기자] 아이가 몇 주째 눈을 깜빡이고 코를 찡긋거린다. 대부분의 보호자는 "이상한 버릇이 들었다"고 여기고 그만하라는 말부터 꺼내지만, 이 증상은 의지의 영역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틱이란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특정 근육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오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눈 깜빡임이나 어깨 들썩임처럼 몸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면 운동틱, 헛기침이나 킁킁거리는 소리로 나오면 음성틱으로 구분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전체 아동의 10~20%가 일시적인 틱을 경험할 만큼 흔하며, 증상은 7~11세 무렵 가장 많이 관찰된다. 1개월 이상 1년 미만 지속되는 경우는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1년 이상 이어지는 만성 틱은 약 1%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증상이 시작되는 자리는 뇌 안쪽이다. 감각과 운동 정보를 처리하는 대뇌피질과 기저핵, 시상이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된 회로가 있는데, 여기서 전두엽이 보내는 억제 신호가 약해지고 기저핵의 도파민 신호가 과하게 활성화되면 걸러졌어야 할 운동 명령이 그대로 새어 나온다. 틱이 파도처럼 심해졌다 잦아들기를 반복하고, 어느 날은 눈이었다가 며칠 뒤에는 코나 어깨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이 회로의 조절 상태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틱이 습관과 갈라지는 결정적 지점은 증상 직전의 감각에 있다. 상당수의 환자는 틱이 나오기 전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나 어깨의 뻐근한 긴장 같은 불편한 감각을 먼저 느끼고, 그 감각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임이 터져 나온 뒤에야 잠시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전조 감각을 틱 자체보다 더 괴롭게 느낀다는 보고도 적지 않다. 가려움을 긁는 것과 구조가 비슷해, 참으면 충동은 오히려 커진다.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은 "틱은 뇌가 감각 신호를 적절히 걸러내지 못하고 운동 반응으로 흘려보내는 상태에 가깝다"며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만 억누르려 하면 전조 감각은 그대로 남아 증상이 다른 형태로 옮겨가거나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의 방향에 대해서는 "억제가 아니라 뇌가 감각과 운동 반응을 스스로 조율하는 능력을 회복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노 원장의 설명이다.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카페인과 자극적인 식품, 스마트기기 노출을 관리하는 일상 조절이 병행될 때 경과가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증상이 1년 이상 이어지거나 근육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라면 정확한 평가를 거쳐 개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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