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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종이 선하증권 없앤다…무역서류 유통 '5일→수시간'
아주경제
(종이 원본에 의존하던 무역서류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물류와 금융이 각각 처리하던 무역 업무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플로우와 글로벌 선사 ZIM 그리고 하나은행과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및 태웅로직스와 '전자선하증권(e-B/L)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B/L 컨소시엄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선하증권(B/L)은 화물의 소유권을 증명하고 대금 결제의 근거로 활용되는 핵심 무역서류다. 현재는 종이 원본을 수출자와 수입자 그리고 선사와 은행 등이 주고받는 과정에서 통상 5~10일이 걸린다. 국제 특송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배송 지연과 분실 및 위·변조 위험도 있다.
e-B/L은 이 같은 종이 선하증권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발행부터 거래와 유통까지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어 서류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서 7월 부산에서 미국 찰스턴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거래에 ZIM의 e-B/L 플랫폼 'WaveBL'을 적용했다. 선하증권 발행과 거래 및 화물 인도 과정을 점검한 결과 서류 전달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문서 분실과 위·변조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이 같은 실증을 무역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 확산과 무역금융 디지털화를 주도한다. ZIM은 e-B/L 발행과 플랫폼 연계를 맡는다. KTNET은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과 무역금융 시스템 연계를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무역금융 프로세스와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포스코플로우는 선사와 화주 간 협의를 지원하고 태웅로직스는 물류 운영과 e-B/L 발행을 돕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이 확산되면 무역서류 유통 기간을 수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특송과 문서 처리 비용은 최대 8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이 사용과 국제 특송 감소에 따른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e-B/L을 수출입 업무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절차를 전자화하는 '전자 네고(e-Nego)' 체계도 구축한다. 서류 작성부터 물류와 금융 및 대금 회수까지 연결해 무역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연계와 활용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종합상사로서 수십 년간 축적한 무역 실무 노하우와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무역·금융 파트너가 결합해 한국형 e-B/L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서류 전자화를 넘어 무역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