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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앞둔 삼성전자 하이닉스 폭락설 확산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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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주식 커뮤니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다음 거래일 최대 20%까지 폭락하고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할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국내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내일 삼전 하닉 매도 사이드카 발동 -20% 예상한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른바 ‘반도체 버블’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5만원, SK하이닉스 20만원 전망을 다시 제시했다.

작성자는 “AI가 인간의 삶에 필연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이 발전한다고 주가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며 2000년대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의 사례를 들었다. 반도체 역시 AI 산업의 핵심이라는 점과 별개로 현재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올라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엔비디아와 M7 기업들이 무분별한 투자를 줄인다고 선언한다면 지금 주가가 합리적인가”라며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역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25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약 2.9%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당시 25만500원, SK하이닉스는 162만9000원 수준에서 각각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과 ‘반도체 버블 붕괴 확정’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시장의 엔비디아 실적 전망은 오히려 높은 축이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약 920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 역시 약 910억달러 수준이다.

로이터 역시 25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차세대 루빈(Rubin) 제품의 성장성뿐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상당한 금융 지원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AI 투자 거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따라서 AI 투자 과열론 자체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다.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률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미래 성장률을 지나치게 선반영하고 있는지는 실제 시장의 주요 쟁점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역시 현재로서는 ‘버블 붕괴’를 단정할 상황과 거리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매출 7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시장 자료가 나오며 높은 AI 메모리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 공급망에서도 양사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반대쪽 위험도 존재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거나, 빅테크들이 자본지출을 축소하거나, HBM 공급이 급격히 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 역시 크게 낮아질 수 있다. 특히 메모리 업종은 가격 변동성이 높은 만큼 업황 정점 논란이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매도세는 상당히 강하게 나타났다. 24일 코스피는 3.12% 하락해 6696.96으로 마감했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았다는 사실과 다음 거래일 -20% 폭락이 발생한다는 전망은 전혀 다른 문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 급락하려면 시장의 단순한 ‘실적 실망’보다 훨씬 강한 충격이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고, 동시에 향후 AI 데이터센터 투자 전망이 급격히 하향되며, HBM 수요와 가격 전망까지 악화되는 등의 복합적인 충격이 발생해야 설명 가능한 수준이다.

결국 현재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는 글은 반도체·AI 투자 과열 가능성을 지적하는 하나의 시나리오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특정 날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기준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의 실제 방향은 실적 자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매출, 차세대 제품 수요, 향후 가이던스와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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