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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세계선수권 무실세트 완승, 정상 탈환
위키트리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는 세계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64강부터 결승까지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다. 2025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3년 만에 다시 우승하며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3년 전 우승보다 이번 우승이 훨씬 더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지난 우승은 이미 지나간 과거라며 이번 금메달을 앞으로 다시 나아갈 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왼쪽 발 통증을 호소하며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재활을 거쳐 약 한 달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은 부상 이후 첫 실전 무대였다.
안세영은 “아직 통증이 있는 상태여서 초반에는 움직임에 머뭇거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연이어 맞붙으면서 몸의 불편함에 적응했고, 경기 감각도 빠르게 되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되찾은 비결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안세영은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훈련한 나를 믿고, 준비한 모습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올 수 있도록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에서 강력한 우승 경쟁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독주 체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8강에서는 세계 5위 한웨,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왕즈이(이상 중국)를 제압했다. 왕즈이를 상대로는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 1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결승 상대였던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최근 6경기 연속 승리했다.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세영과 경쟁자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목표는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일본에서 경기하더라도 내가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달려들면 상대도 긴장할 것”이라며 “계속 해왔던 대로, 준비했던 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BWF 세계선수권은 올림픽과 함께 최상위 등급인 ‘1등급’ 대회로 분류된다. 일반적인 월드투어 대회와 달리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무대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해 세계 챔피언의 명예를 다투는 대회라는 성격이 강하다.
상금 대신 세계선수권 우승자에게는 올림픽과 같은 최고 수준의 세계랭킹 포인트 1만4500점이 주어진다. 세계랭킹 유지와 향후 국제대회 시드 배정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보상이다.
대회 공식 상금이 없다고 해서 안세영이 아무런 금전적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 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 후원사 등이 지급하는 포상금과 인센티브는 세계선수권 공식 상금과 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