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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기타리스트 최구희 별세, 위암 투병 향년 6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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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들국화의 전 멤버이자 기타리스트 최구희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본명은 최동희로, 향년 67세다.
최구희는 위암으로 투병하던 중 지난 16일 별세했다. 생전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제주어 가수’ 양정원이 전날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마지막 여정이 세상에 알려졌다.

양정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구희가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고 밝혔다. 고인은 수술까지 받으며 병마와 싸웠지만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장례는 제주에서 조용히 엄수됐다. 별세 후 일주일여가 지나서야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가 남긴 음악을 기억하는 팬들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최구희에게 제주는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공간이었다. 자연의 소리를 기타로 표현해 온 그는 생의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이어갔다.

최구희는 1980년대 한국 록 음악계를 누빈 실력파 기타리스트다. 주찬권·이환규와 함께 밴드 믿음소망사랑에서 활동했고, 양운박·안윤재·조순용과는 밴드 괴짜들로 음악적 호흡을 맞췄다.

들국화와의 인연은 1985년 시작됐다. 최구희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반으로 꼽히는 들국화 1집 녹음에 세션 연주자로 참여하며 자신의 기타 소리를 보탰다.

이듬해 발매된 정규 2집 ‘들국화 Ⅱ’에는 정식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기타 연주만 담당한 것이 아니라 수록곡 ‘너랑 나랑’과 ‘조용한 마음’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창작자로서의 역량도 드러냈다.

최구희의 기타는 정형화된 연주 방식에 갇히지 않았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연의 질감을 담은 소리로 들국화 음악에 또 다른 색채를 더했다.

들국화 활동 이후에도 최구희의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1989년 솔로 앨범 ‘내 친구야’를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쳤다.

2009년에는 ‘볼륨 원(Volume One) - 산들바람’을 내놨고, 지난해에도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발표했다. 긴 시간의 공백과 변화 속에서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살아왔다.

양정원은 고인을 자유분방한 음악을 추구했던 뛰어난 뮤지션으로 기억했다. 특히 기타 한 대로 자연의 다양한 소리를 구현할 만큼 빼어난 기량을 지녔으며 가야금과 거문고 등 국악기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들국화의 명반에 연주자와 창작자로 이름을 남기고, 생의 마지막까지 음악을 놓지 않았던 최구희. 그의 연주는 멈췄지만 ‘너랑 나랑’과 ‘조용한 마음’을 비롯한 음악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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