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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칼리닌그라드 군사훈련, 9월 대규모 동원령 가능성 제기
아주경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군 장교들이 지난달 서부 대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로 이동해 지역 주민들의 동원 준비 태세 등을 점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장교는 칼리닌그라드 주민들을 동원하는 절차와 숙소, 식량, 무기 등을 보급하는 세부 사항에 대해 검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이번 훈련이 동원령이 내려질 경우를 대비해 러시아 전국 단위로 내려지는 훈련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 또 러시아 크렘린궁 측은 아직 동원령 계획을 결정하지 않았고, 결정은 9월 말 총선 이전에는 결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대가를 많이 치르더라도 돈바스 지역 전체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서방 외신들 사이에서는 동원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막대한 병력 손실을 각오하더라도 전쟁 초기와 같은 규모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올해 말까지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이후 러시아는 26만7000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이 중 15만5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WSJ는 또 러시아군이 최근 몇 달 동안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병력을 보충할 신규 인원을 모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군을 급습하면서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관리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대규모 동원령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서방 정보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벨라루스로 이어지는 '수왈키 갭'에도 관심이 모인다고 WSJ는 전했다. 이곳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 국경을 잇는 100㎞ 구간이다. 이곳을 러시아가 점령할 경우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잇는 보급로가 확보된다. 칼리닌그라드에서 모병한 병력이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투입될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지난번 동원령은 2022년 9월이었다. 당시 수십만 명의 남성들이 징집을 피해 해외로 떠나는 광경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동원령이 이른바 '설(設)'로 제기되면서 러시아 남성들 사이에서는 몇 달 동안 해외 여행을 계획하거나 집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자유유럽라디오는 2022~2023년 징집을 피해 떠나온 러시아인을 대거 받아들인 아르메니아로 요즘 러시아인의 입국이 증가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자 주 유엔 러시아 대사는 9월 러시아 총선 이후 대규모 동원령은 현재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키이우포스트는 보도했다. 네벤자 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리는 현재 대규모 동원령이 필요 없다"면서 "내가 아는 한 계획도 예상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