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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 아이폰, 망원 렌즈 제외 및 공급 부족 전망
위키트리
애플이 준비 중인 첫 폴더블(접는) 아이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은 망원 카메라 없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Bloomberg)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톰스가이드(Tom's Guide)도 폴더블 아이폰이 메인 광각 렌즈와 초광각 렌즈만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2500달러(약 346만원, 1달러=1,384원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을 감안하면 줌 성능에 대한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부품 수급과 생산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겹쳐 3분기 출하량이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기즈모도(Gizmodo)에 따르면 거먼이 전한 표현은 폴더블 아이폰이 “망원 카메라가 없다”는 것이다. 톰스가이드 역시 폴더블이 “메인 광각 렌즈와 초광각 렌즈”만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망원 렌즈가 없는 일반형 아이폰17과 비슷한 구성이다. 반대로 아이폰17 프로는 4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망원 렌즈를 갖췄고, 4800만 화소 센서와 결합해 매끄러운 연속 줌 촬영이 가능하다.
참고로 아이폰17 프로의 4배 줌은 5배 광학 줌을 지원했던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보다는 오히려 한 단계 낮아진 수치다. 그럼에도 새 센서와 결합해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서도 손꼽히는 줌 경험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폴더블 아이폰에는 이런 망원 렌즈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탑재된 센서에 따라 확대 촬영이 어느 정도 봐줄 만할 수는 있지만 이는 광학 줌이 아니라 이미지를 잘라내는 크롭(자르기) 방식에 그친다. 정지 사진에서는 진짜 광학 줌만큼 선명하게 나오기 어렵고 멀리 있는 대상을 당겨 찍는 촬영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기즈모도의 지적이다.

중국의 한 주요 부품 공급업체는 채널뉴스(Channel News)에 애플이 아이폰18 프로, 아이폰18 프로맥스와 함께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 울트라(iPhone Ultra)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공급업체는 애플이 공급, 테스트, 가격 책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힌지(경첩)와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주요 문제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애플은 2026년 하반기 중 신제품을 700만~800만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양산 목표는 2026년 6월이었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고 대만 폭스콘(Foxconn)도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는 게 이 공급업체의 설명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Ming-Chi Kuo)도 비슷한 공급 차질을 예측했다. 그는 2026년 3분기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이 50만~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출하량이 총 2000만~2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궈밍치는 이 상황을 2017년 아이폰X 사례에 비유했다. 당시 페이스ID 같은 신기술 탑재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연말 성수기 품절 사태와 유통업체들의 웃돈 거래가 벌어졌고 아이폰X은 출시 당시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이었다.
거먼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은 여권처럼 가로로 펼쳐지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Z플립7이나 모토로라 레이저 울트라처럼 세로로 접는 방식과는 다르다. 채널뉴스를 인용한 공급업체 보도에 따르면 공급, 테스트, 가격 문제로 미국 이외 국가에서는 순차 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호주 같은 시장이 우선 대상으로 언급됐고 중국 같은 대형 시장은 미국 다음 순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폴더블 개발에 대한 소문은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만약 실제로 폴더블 아이폰이 나온다면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는 셈이다. 한편 삼성의 갤럭시Z폴드 신모델은 이미 지난달 출시돼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애플의 첫 폴더블이 정식 공개되기 전까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선택지인 셈이다.
9to5Mac과 톰스가이드가 전한 루머에 따르면 아이폰18 프로맥스는 6배 광학 줌을 지원할 수 있고 가변 조리개(조리개 크기를 상황에 맞춰 바꾸는 기능으로 고급 카메라에 주로 쓰인다) 탑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두 매체는 거먼만큼 신뢰도가 높지는 않다고 기즈모도는 평가했지만 사실이라면 아이폰 역사상 가장 다채로운 사진 촬영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폴더블의 접는 화면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택할지, 아니면 각진 형태의 프로맥스로 더 뛰어난 줌 성능을 택할지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즈모도는 망원 렌즈를 갖춘 폴더블은 내년 이후 3000달러대 모델로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확정된 정보가 아니라 추측 수준의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