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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클로잇 큐스코, AI·AR 당구 사업 본격화
IT조선기존 3쿠션 동호인에게는 경기 분석과 레슨 기능을 강화하고, 2030세대 등 초보자에게는 쉽게 당구를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숙련자 중심의 기존 시장을 지키면서 새로운 이용층을 끌어들이고, 이를 플랫폼과 오프라인 공간, 대회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티센클로잇 스포츠테크사업부장 최규삼 상무와 큐스코 박정규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도 과천 아이티센그룹 사옥에서 IT조선과 만나 양사가 추진하는 당구 스포츠테크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3쿠션 스코어보드와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 큐스코와의 만남은 아이티센클로잇이 당구에 본격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 큐스코는 세계당구연맹(UMB)과 대한당구연맹(KBF) 대회에 스코어링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당구 앱 ‘큐니(CUEUNY)’ 일반회원은 25만명이다. 프랜차이즈 85개, 가맹점은 200여개를 운영 중이다.
아이티센클로잇은 단순 사업 제휴 대신 큐스코에 지분을 투자했다. 한때 인수합병까지 검토했지만 박 대표가 직접 사업을 계속 키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분 투자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 양사는 큐스코의 사업 규모를 현재보다 2~3배 키우고 플랫폼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큐스코는 스코어링과 직영점·가맹점 등 기존 당구 사업을 맡고, 아이티센클로잇은 플랫폼과 AI·AR 기술, 국제 스포츠 대회 운영 경험을 더하는 구조다.
최규삼 상무는 “큐스코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플랫폼 간 시너지에 있다”며 “큐스코의 ‘큐니’와 아이티센클로잇의 스포츠 대회 운영 플랫폼 ‘센스포(CENSPO)’를 연결하고, AI·AR 서비스를 붙여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사가 공을 들이는 분야는 AI·AR 기술을 이용한 신규 서비스다. AI로 공의 궤적과 타격을 분석하고 AR로 당구대 위에 공의 진행 방향 등을 보여주는 방식을 개발 중이다.
숙련자에게는 경기 분석과 레슨 자료를 제공한다. 자신이 친 공의 이동 경로나 타격 결과를 다시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도록 돕는다. 향후 개인별 경기 데이터를 쌓아 맞춤형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초보자에게는 AI와 AR을 이용한 튜토리얼을 제공한다. 당구 규칙과 공을 보내는 방법을 화면에 보여주고 단계별로 따라 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정해진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거나 레벨을 올리는 게임 요소도 넣는다.
기존에는 당구를 어느 정도 배워야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면, 처음 당구장을 찾은 이용자도 게임형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규칙과 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2030세대가 느끼는 당구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공을 들인다. 박정규 큐스코 대표는 “AI·AR이 당구를 잘 모르는 이용자에게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이용 비용은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당구장에 설치하는 AI·AR 장비를 고가로 구성하지 않고 일부 기능은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용자가 추가 장비 없이도 AI·AR 기능을 쓸 수 있는 방식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일부 기능은 휴대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AI 분석 기술은 경기 중계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경기 전 예상 공의 경로를 화면에 보여주거나 경기 뒤 이동 궤적과 통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카메라가 공의 움직임을 인식해 득점 여부까지 판단하는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2030 늘려도 기존 동호인은 그대로…센큐는 큐스코파크보다 상위 브랜드로
2030세대를 비롯한 초보자 공략이 3쿠션 동호인 중심의 기존 사업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큐스코가 지금까지 확보한 숙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먼저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용 대상을 넓히겠다는 것이 박정규 큐스코 대표의 구상이다.
박 대표는 큐스코가 그동안 3쿠션을 꾸준히 치는 헤비 유저에게 집중하면서 생활 당구인이나 초보자 시장까지 사업을 넓힐 여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아이티센클로잇과 협력하면서 기술 개발과 공간 투자 여력이 생긴 만큼, 기존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이용자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우선 헤비 유저에게 더 좋은 시스템을 제공한 뒤 이를 토대로 비기너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며 “기존에는 두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기 어려웠지만 아이티센클로잇과의 협력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티센그룹 과천 사옥 1층에 마련한 ‘센큐라운지(CENCUE Lounge)’는 이를 시험하는 공간이다. 현재는 주로 그룹 임직원이 이용하면서 매장 구성과 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향후 AI·AR 기술을 적용하고 실제 직영점에 도입할 서비스와 매장 구성도 이곳에서 검증한다. 다만 센큐 브랜드를 확대한다고 해서 큐스코파크를 일시에 센큐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두 브랜드가 기존 고객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도 피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시장 반응을 보며 센큐 사업의 속도와 적용 범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중대와 포켓볼을 활용한 사업 확대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한다. 현재 큐스코 사업의 기반은 3쿠션 경기에 주로 쓰는 대형 당구대인 ‘대대’ 시장이다. 향후에는 가족이나 젊은 세대 이용자가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대대보다 작은 4구 등 생활당구용 ‘중대’와 포켓볼, 카페를 결합한 별도 형태의 공간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헤비 유저가 경기에 집중하는 공간과 초보자가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을 분리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한 매장 안에서 두 이용층이 함께 이용하는 모델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실제 매장 운영을 거쳐 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는 양사가 각각 가진 플랫폼을 연결하는 것이 전략의 주요 축이다. 큐스코의 당구 앱 ‘큐니’와 아이티센클로잇의 스포츠 대회 운영 플랫폼 ‘센스포’ 통합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큐스코는 당구장 스코어링과 이용자 데이터를 갖고 있다. 아이티센클로잇은 경기 일정 관리부터 결과 처리·배포까지 국제 스포츠 대회를 운영해 온 시스템과 경험을 보유했다. 두 회사는 이를 연결해 일반 이용부터 동호회 활동, 대회 참가, 경기 데이터 관리까지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금융 혜택도 검토한다. 가맹점주를 위한 금융 상품이나 전용 카드, 동호회 통장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이티센그룹이 보유한 금융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당구장 운영자와 이용자 서비스까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밖에 그룹 계열사와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회 후원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아이티센클로잇은 이미 우승 상금 1000만원이 걸린 대회 1개를 포함해 총 2개 대회를 9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열리는 아시아 실내무도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서도 양사가 역할을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큐스코가 경기장의 타이밍 앤 스코어링을 맡고, 아이티센클로잇이 해당 데이터를 받아 경기 결과를 처리·배포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가 각각 해오던 스코어링과 대회 운영 사업을 한 경기 시스템 안에서 연결하게 된다.
해외 사업에서도 이러한 협력 구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캐롬(Carom) 경기가 활성화된 튀르키예와 베트남에는 스코어링과 경기 운영 시스템을 함께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는 스누커(Snooker) 시장 진출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최규삼 상무는 “큐스코가 갖고 있는 스코어링 시스템과 아이티센클로잇이 갖고 있는 경기 운영 시스템이 결합되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캐롬과 스누커 시장을 나눠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